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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상처의 근원이자 근본치유제다"

송고시간2012-05-08 15:05

치유심리학 다룬 '가족을 위로한다' 출간

"가족은 상처의 근원이자 근본치유제다"
치유심리학 다룬 '가족을 위로한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5월은 가정의 달. 하지만 가정이 그저 편안하고 행복한 보금자리인 것만은 아니다. '가족해체' '가정파괴' 등의 용어가 말해주듯 가족끼리 상처를 주거나 뿔뿔이 흩어진 경우가 날로 늘고 있다.

미국의 가족심리치료 전문가인 오거스터스 네이피어와 가족치료 창시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칼 휘태커의 공저 '가족을 위로한다'는 이 문제를 심도 있게 천착한다.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이야기로 술술 풀어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저마다 답답한 울타리 속에 갇혀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단절과 소외는 상처를 낳고 그 상처는 단절과 소외를 더욱 강화한다. 서로가 희생양처럼 외로워지고 심지어 우울증에 자살충동까지 느낀다. 그런가 하면 게임중독과 같은 가상공간으로 도피하기도 한다.

저자들은 삶에 지치고 사는 게 괴로워 고통받는 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한 사람의 정신적 문제는 가족 전체의 문제로 봐야 제대로 파악되며 그랬을 때 효과적인 치유책도 나온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상처의 발단이 가족 내에 있는 만큼 치유 역시 가족 내에서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책은 역설한다. 가족이야말로 진정한 해결주체라는 거다. 가족 구성원의 심리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깊은 영향을 주고받고, 그렇기에 개인의 문제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 가족의 문제가 표면화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따라서 가족은 단순히 치유의 대상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치유의 주체가 가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이 점에서 심리적 고통은 육체적 질병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최고의 명의가 자기 몸 안에 있는 것처럼, 가족 상처의 치유 비법도 가족 공동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책은 한 가족의 치유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풀어간다. 가출을 일삼는 반항적 사춘기 소녀는 어머니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두 저자는 이 소녀의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이거나 어머니와의 갈등에 그치지 않음을 간파한다. 그리고 그 근본치유를 찾아간다.

대화를 통해 근본적 갈등 관계와 문제점을 스스로 깨달아간 가족들은 어느 단계를 지나자 서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론 격렬히 대립하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점차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화해와 치유에 이르는 것이다.

가족문제가 생길 때 우리는 어쩔 줄 모른 채 감정이 격해지고 책임을 전가하는 데 급급하기 쉽다. 내적 치유책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상담과 치료를 받는 데 그치기도 한다. 이 책이 일러주는 대로 가족의 문제를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 노력하는 게 더 합당하지 않을까. 땅에서 넘어지면 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하는 것처럼.

21세기북스. 576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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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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