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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빈민가 야채 못 구해 비만' 주장 틀렸다

송고시간2012-04-19 00:39

민간보고서 "판매음식-비만 상관관계 없어"

<美 '빈민가 야채 못 구해 비만' 주장 틀렸다>
민간보고서 "판매음식-비만 상관관계 없어"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 미국 도시지역의 가난한 동네에는 적당한 먹을거리가 없고 패스트푸드만 널려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을 구입하기 어렵다보니 성인이나 아이들이 열량이 높은 음식들만 먹어 비만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간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의 가난한 동네는 부자동네에 비해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도 많지만 야채가게와 슈퍼마켓, 일반식당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변에서 판매되는 음식과 그 지역의 비만도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를 담당한 롤랜드 스턴 연구원은 "어느 도시지역이라고 할지라도 2~3마일(4~5㎞)만 가면 어떤 종류의 먹거리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먹거리가 없기는 커녕 넘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사결과는 그동안 비만문제 해결을 위해 건강음식에 대한 접근도를 개선하려는 정책 당국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연방정부의 정책 관계자들은 국민들이 운동을 더 많이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지난 10년간 미국민의 비만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예일대에서 비만과 식품정책을 연구하는 켈리 브로우넬 교수는 "야채가게를 많이 보급하자는 정책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진정으로 비만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건강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책 담당자들은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슈퍼마켓이 많이 필요하며 이 슈퍼마켓에서 신선하고 몸에 좋은 먹거리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오바마 여사도 어린이 비만 예방운동인 '렛츠 무브'를 펼치면서 먹거리가 부족한 지역을 없애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런 운동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오바마 여사는 지난해 10월 시카고에서 한 연설에서 "자녀들에게 신선한 점심식사를 만들어주기 위해 상추나 과일을 사려면 버스를 두세번씩 갈아타거나 택시를 타야하는 지역이 많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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