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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배 든 임종석..끝내 중도하차>

임종석, "사무총장, 총선후보 사퇴"
임종석, "사무총장, 총선후보 사퇴"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임 사무총장은 "오늘 사무총장으로 서울 성동구의 총선후보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라며 총장직 및 성동을 총선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2012.3.9
swimer@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은 9일 4ㆍ11 총선 공천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과 서울 성동을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 1ㆍ15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대표 체제 출범 이후 1월18일 사무총장에 오른 지 52일 만이다.

임 총장 사퇴의 표면적 이유는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임 총장은 자신의 전 보좌관 곽모씨가 2005∼2008년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것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곽씨의 금품수수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임종석, 만감교차
임종석, 만감교차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후보 사퇴 회견을 마친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임 사무총장은 "오늘 사무총장으로 서울 성동구의 총선후보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라며 총장직 및 성동을 총선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2012.3.9
swimer@yna.co.kr

하지만 보다 근본적 배경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민주당의 공천이 당초 내걸었던 `공천혁명'과 괴리감이 있다는 당내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는 임 총장의 무죄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민주당 공천이 쇄신과 혁신에 실패했다는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임 총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 달 전만 해도 민주당 지지율은 물론 접전지의 후보 경쟁력도 새누리당을 여유 있게 앞섰지만 새누리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쇄신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당과 후보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임 총장을 비롯해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 등 공천의 전략 등을 담당했던 실무라인인 486 인사들이 공천 과정의 불협화음을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도 임 총장을 압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통합정당 출범의 한 축인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당 상임고문 등 `혁신과통합'이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실상 임 총장 사퇴를 요구하자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 마디로 민주당 입장에선 공천과정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해소하고 쇄신공천의 길을 열기 위해 임 총장의 사퇴가 사태 해결의 물꼬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임종석 "사무총장ㆍ총선후보 사퇴"
임종석 "사무총장ㆍ총선후보 사퇴"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임 사무총장은 "오늘 사무총장으로 서울 성동구의 총선후보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라며 총장직 및 성동을 총선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2012.3.9
swimer@yna.co.kr

실제로 임 총장의 사퇴는 이화영 김낙순 전 의원 등 비리 연루 혐의로 재판중이거나 유죄를 받은 다른 후보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임 총장의 사퇴는 당내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를 중용한 한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을 낼 전망이다.

한 대표는 "임종석의 억울함을 벗기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임 총장을 기용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에게 `독배'가 된 셈이다.

임 총장은 자신의 거취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한 대표에게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지만 한 대표의 만류에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총장의 한 측근은 "야권연대 성사 이후 책임 있게 수습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했다"고 말했다.

임 총장 역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그는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방북사건'을 기획하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 34세의 최연소 의원에 당선되는 등 486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통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임 총장의 사퇴를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자기희생으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강해 정치적 재기의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정치권에선 임 총장이 현재 진행중인 재판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jbry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2/03/09 09: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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