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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日총리 "예상밖 재해라는 변명않겠다"

송고시간2012-03-03 20:00

일본대지진 1주년 연합뉴스 등 세계 18개 언론사 초청 특별회견"원자력 안전신화에 빠져 있었다…모두 그 책임을 느껴야"

<인터뷰> 日총리 "예상밖 재해라는 변명않겠다"
일본대지진 1주년 연합뉴스 등 세계 18개 언론사 초청 특별회견
"원자력 안전신화에 빠져 있었다…모두 그 책임을 느껴야"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세계 주요 언론 앞에서 동일본대지진 직후 일본에서 널리 쓰인 '예상 밖의 재해'라는 변명을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3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연합뉴스와 미국의 AP통신·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BBC 방송·파이낸셜타임스·로이터, 중국의 신화통신 등 세계 주요 18개 언론사와의 초청 인터뷰를 열고 그동안 일본이 원자력안전 신화에 빠져 있었다는 점을 반성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일차적인 책임은 일본 법률상 사업자(도쿄전력)에게 있지만, 정부나 기업, 학계가 그동안 원자력 안전 신화에 기울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규모 9.0 이상의 지진이 또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앞으로는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는 변명을 해선 안 된다"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이 위기관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을 국제사회에 약속하면서 피해지역 대부분이 재해 이전의 일상생활을 회복한 만큼 관광이나 비즈니스, 유학 등을 통한 외국인의 적극적인 일본 방문을 호소했다.

다음은 노다 총리와의 문답.

--3·11 대지진과 관련해 외국에 하고 싶은 말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조만간 1년이 된다. 2만 명 가까운 희생자(사망·실종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다시 한 번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재해 직후 160개국을 넘는 국가·지역과 40곳을 넘는 국제기관이 지원을 신청한 데 대해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

--복구 현황은.

▲재해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이나 경제는 착실히 복구되고 있고, 재해지역 지자체 중 80% 이상이 복구 계획을 작성했다. 작년 말에 냉온정지 상태를 선언했지만, 원전 사고와의 싸움은 원자로를 폐쇄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식품의 안전과 주변 주민의 건강관리에 최우선으로 대처하고, 방사능 오염 제거에 1조엔 이상의 국비를 투입하겠다. 이르면 4월에는 (원전 주변의) 출입 제한 구역을 수정할 것이다. 대부분 지역은 재해 전의 일상생활을 회복한 만큼, (외국인들도) 일이나, 유학, 관광으로 안심하고 일본에 와도 좋다. 외국의 투자도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각국에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테니 각국의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 규제 등은 과학적 근거에 맞춰서 수정해주길 바란다.

--주민들의 피해는 누가 책임지는 건가.

▲일본 법률상 일차적인 책임은 사업자(도쿄전력)에게 있지만, 정부나 기업, 학계가 그동안 원자력 안전 신화에 기울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누구든 그 책임을 느껴야 한다. 정부, 국회, 민간 차원의 사고 검증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두 번 다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구와 부흥의 속도가 늦다는 지적 있는데.

▲피난소에 있는 이재민이 최대 47만 명이었는데 지금은 수백 명에 불과하다. 쓰레기도 치웠고, 사회기반시설도 정비했다. 복구는 어느 정도 했는데, 부흥은 중앙 정부가 마음대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고 할 수 없고 지자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동의해야 한다. 부흥청도 생겼으니 앞으로 부흥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간 나오토 전 총리가 표명한 것처럼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인가.

▲'탈(脫) 원전 의존', 즉 최대한 원전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방향성은 같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원전에 의존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지금 한창 그 논의를 하고 있다. 최선의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 여름을 목표로 정리하고 있다.

--규모 9.0 이상의 지진이 또 일어난다면.

▲지난해 재해 대처는 위기관리라는 측면에서도 반성할 점을 남겼다. 앞으로는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다는 변명을 해선 안 된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이 위기관리이기 때문이다.

--나고야 시장의 난징(南京) 학살 부인 발언에 대한 생각은.

▲우선 가와무라 다카시 시장의 발언은 나고야시와 난징시 간에 해결할 문제이고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사이에 때때로 역사인식을 포함해서 곤란한 문제도 생기더라도, 전체적인 관계에는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국적으로 대처하겠다.

--이달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가.

▲핵안보정상회의는 3월26∼27일 열리는데 월요일, 화요일이다. 걱정은 국회 일정이다. 지금 예산 심의를 하고 있는데,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시점이) 예산이 성립될까, 말까가 결정되는 시기라는 점이 문제다. 하지만,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일본의 원전 사고 교훈, 반성을 얘기하기 위해 꼭 출석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아직 확정적으로 출석하겠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은 이해해달라.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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