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다사자 우리나라 회유범위 제주까지 확대
송고시간2012-02-22 11:52
환경부, 멸종위기종 해제 예고 철회..체계적 관찰

(서울=연합뉴스) 정부가 국내에서 사라졌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다사자가 기적처럼 제주도 해안에 나타났지만 얼마 못 가 숨졌다. 바다사자의 사체는 발견된 지 열흘이 지나도록 바닷가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해안의 암반 위에서 쉬고 있는 큰바다사자. 2012.2.19 << 제주서부경찰서 비양도치안센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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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환경부가 세계적 희귀종인 큰바다사자의 우리나라 회유 지역을 제주 해안까지 확대, 체계적인 관찰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환경부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해안가에 나타났다가 지난 9일 죽은 큰바다사자의 사체를 확인,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는 큰바다사자의 사체가 발견한 2주만인 22일 인천의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사체를 옮겨 사인과 학술 연구 자료로 활용 하기로 했다. 201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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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에서 살아있는 큰바다사자가 나타난 것을 지난달 27일 확인했고, 최근 이뤄진 이 바다사자의 사체 조사를 통해 회유 범위 확대를 공식화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에서 조사한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동물자원과장은 "캄차카반도와 사할린, 홋카이도 등 극동아시아 개체군의 큰바다사자가 제주 부근 바다까지 회유하는 것으로 보고 비양도에서 큰바다사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환경부는 1990년대 위성발신 추적조사를 하면서 큰바다사자가 우리나라 서해안까지 회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제주 바다를 회유영역에 포함하지는 않았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2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에서 환경부 관계자들이 죽은 큰바다사자를 인천의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수송하기 위해 들것에 옮기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큰바다사자 발견을 계기로 회유범위를 제주까지 확대하고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멸종위기종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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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특히 지난달 멸종위기종 목록을 재정비하면서 입법예고한 개정안에서 바다사자를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키로 했던 내용을 수정, 멸종위기종으로 유지키로 방침을 바꿨다.
한 과장은 "개정안을 내면서도 큰바다사자의 멸종위기종 유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었다"며 "이번 제주에서 바다사자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의 지시로 멸종위기종 해제를 철회하기로 결정,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비양도에서는 지난달 27일 몸무게 300kg가량에 뒷다리까지 몸길이가 279㎝ 되는 바다사자가 발견됐다가 2주만인 이달 9일 죽은 채 발견됐다. 환경부는 이 큰바다사자 사체를 인천의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옮겨 사인 분석과 함께 학술조사 자료로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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