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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대통령'…동독 민주화 이끈 가우크>

<`마음의 대통령'…동독 민주화 이끈 가우크>
부드럽고 꾸밈없는 소통으로 대중적 인기
메르켈과 같은 출신지 종교 같아…메르켈과 호흡 관건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독일의 차기 대통령에 여야 단일 후보로 추대된 요하임 가우크(72)는 최대 발행 부수를 지닌 독일의 빌트로부터 `마음의 대통령'으로 환영받았다.

빌트는 크리스티안 불프 전임 대통령의 특혜성 저리 사채 사용 등 각종 의혹을 보도함으로서 불프의 몰락을 주도한 신문이다.

가우크는 또다른 언론이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과반수인 54%가 그를 가장 선호하는 차기 대통령으로 꼽을 정도로 대중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그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인 19일 밤 메르켈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비행기에서 내리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있다가 후보 지명 소식을 들었다. 샤워도 못하고 와서 그런지 어리둥절하다"고 말문을 열어 좌중을 웃겼다.

그런 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 것이고, 정치권 뿐만아니라 나라 어디든지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염색하지 않은 흰머리에 꾸미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는 특유의 화법이 그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독일 dpa 통신은 이런 이유로 그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했다.

앙겔레 메르켈 총리는 가우크를 대통령 단일 후보로 지명한 후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스승'이라고 치켜세웠다. 애초에는 그를 지명하는 것에 반대했으나 연정내 소수당(FDP)와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뜻을 굽혔다.

1940년 독일 동북부 발트해 연안 지역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로스토크시에서 출생한 가우크는 일찍부터 전체주의에 의한 탄압의 끔찍함을 몸으로 체험했다. 그의 아버지는 동독 정부에 의해 체포돼 러시아 군사법정에서 25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다.

가우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나는 9살때 사회주의는 부당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자연스럽게 민주화 운동가로 들어섰다고 회고했다.

그는 언론인을 꿈꿨으나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자 대신 신학공부로 눈을 돌려 1965년 개신교에 투신해 목사로 활동해왔다. 각종 연설을 통해 인권과 자유를 주창하면서 당국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다.

그는 로스토크시의 반체제 운동 단체인 `새 포럼'의 대변인을 맡아 활동했으며, 1990년 베를린 장벽 붕괴로 통일을 맞을때까지도 동독 비밀경찰에 의해 철저한 감시를 당했다.

가우크는 통일 후에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동독 공안조직인 슈타지가 보유한 방대한 문서를 관리하는 구동독 문서관리청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0년 6월 대선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후보로 나서 불프 전임 대통령과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언론인 슈피겔과 빌트는 당시 `더 나은 대통령'과 `마음의 대통령'이라고 각각 표현하면서 가우크를 지지했다.

메르켈 총리가 당시 당파를 초월하는 명망가를 대통령으로 추대해야한다는 여론을 무릅쓰고, 기독교민주당(CDU)내 라이벌인 불프를 지명해 대통령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불프에 대한 언론의 반감은 이 때부터 자리잡았다.

언론들은 이미 물러난 불프에 대해서는 여전히 적대적인 반면, 가우크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나타냈다.

빌트는 "독일 정치의 새 바람으로 새로운 정치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썼고, ZDF 방송은 "그의 개인적인 면모를 통해 대통령의 위상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우크는 그러나 "나는 슈퍼맨도 아니고 결점이 없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자신에 쏟아지는 지나친 기대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독일인들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가우크는 네명의 자녀를 둔 채 1991년 전 처인 게힐트 한지 가우크와 이혼한 뒤 재혼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20세 연하인 다닐라 샤트(52)와 12년째 교제하고 있어 독일 언론은 가우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샤트가 새로운 영부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pcw@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2/02/20 21: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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