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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4대 프로스포츠로 번지나

송고시간2012-02-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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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 대책마련 긴급 단장회의
프로배구 승부조작 대책마련 긴급 단장회의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프로배구단장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2.2.11
jihopark@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에서도 터진 승부조작 사건이 프로스포츠계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터졌던 승부조작 사건 때 승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징역4년을 선고받은 브로커 김모(28)씨가 최근 프로배구에서도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프로배구 2010-2011 시즌 때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09-2010 시즌 당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의 범죄에 대해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술을 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강씨가 남자 프로배구 뿐 아니라 여자 프로배구의 승부조작에도 가담했고, 프로야구에서도 강씨가 '첫 회 포볼' 등을 두고 투수들과 모종의 거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강씨가 프로스포츠 선수들과 경기내용을 조작하는 과정과 해당 경기의 정보를 이용한 베팅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말해 진술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시련 속 승리
시련 속 승리

(구미=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프로배구 승부조작사건으로 KEPCO 45의 일부 선수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11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KEPCO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2.2.11
yij@yna.co.kr

◇승부조작 어떻게 이뤄졌나 = 브로커 역할을 한 김씨와 강씨 등의 진술을 종합하면 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의 핵심은 다른 도박판과 마찬가지로 '돈'이었다.

구속된 프로배구 KEPCO의 전 선수였던 염모(30)씨 등은 김씨나 강씨에게서 돈을 받고 경기 도중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는 수법으로 경기결과를 바꿨다.

이들이 경기결과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대부분 주전 레프트나 리베로 등 공격ㆍ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고 이런 이유로 브로커들의 포섭 1순위가 됐다.

일단 1명의 선수를 포섭하면 브로커들은 포섭한 선수를 통해 또다른 선수를 승부조작에 가담시키는 수법을 동원해 승부조작의 성공률을 높여나가는 방법을 동원했다.

또 브로커들은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과 미리 승부를 조작하기로 한 정보를 이용해 '스포츠토토'와 비슷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을 베팅했고 수익을 받아 챙겼다.

조작된 경기 정보를 미리 알고 베팅을 한 이들은 수익금을 선수들에게 일부 나눠주며 경기 결과를 계속 조작했다.

배구 승부조작 KEPCO 선수 영장실질심사
배구 승부조작 KEPCO 선수 영장실질심사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가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KEPCO 현역 선수 임모(28), 박모(25)씨 등 2명이 11일 대구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들에 대한 영장발부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2012.2.11
leeki@yna.co.kr

◇프로야구·농구도 승부조작(?) = 브로커 강씨의 범죄에 대한 김씨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야구에서 이뤄진 승부조작도 경기의 핵심 역할을 맡은 '투수'를 통해 이뤄졌다.

브로커 강씨는 특정 팀의 경기가 있을 때 미리 섭외한 투수를 통해 '첫 회 포볼'과 관련해 경기 결과를 일부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여자프로배구에서도 1게임 이상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또 '프로농구에서도 3점슛과 관련한 조작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김씨의 진술도 있어 농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졌을지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연예계로 번지나 = 브로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강씨가 연예기획사 관련 일을 하면서 평소 유명 개그맨들과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강씨는 개그맨들과 단순한 친분관계를 넘을 정도로 친하다며 유명 개그맨의 실명을 거론했다. 또 모 개그맨의 매니저가 승부가 조작될 프로스포츠 경기의 정보를 입수해 해당 경기에 베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프로축구에 이어 터진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계(축구, 야구, 배구, 농구) 전부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진 꼴이 되는 것은 물론 연예계로까지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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