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잔칫날이라지만..MBC연예대상 빈축
송고시간2011-12-30 10:18
<아무리 잔칫날이라지만..MBC연예대상 빈축>
시상 남발·진행 미숙 '눈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MBC 방송연예대상'이 나눠주기식 시상과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지난 29일 밤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MBC는 무려 18명(프로그램 및 가수그룹 제외)에게 우정상과 특별상을 안겼다.
특별상은 '쇼! 음악중심'과 '라디오스타' MC 및 '위대한 탄생2' 멘토 전원에게 수여했고 우정상은 '세바퀴' 고정출연진 6명에게 안겼다. 조형기와 이경실은 우정상 2연패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인기상 역시 아끼지 않았다. 3개 부문에서 8명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전날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사람들은 프로그램과 가수 그룹을 제외하고 50명에 육박했다. 수상자가 많아지면서 수상 소감도 길어졌고 밤 10시에 시작한 시상식은 새벽 1시30분이 돼서야 끝났다.
시청자들의 피로를 의식한 듯 최우수상 수상자인 박미선은 "골고루 상을 주는 것 같아서 조금 지루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잔칫날이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진행도 매끄럽지 못했다.
1부에 시상자로 나온 유재석과 장윤주는 엉뚱한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고 '나도 가수다'팀이 축하공연을 할 때 음향이 안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간에 쫓기면서 수상자 발표와 수상소감이 건조하게 이어지기도 했다.
방송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상을 이렇게 많이 주면 상을 받는 의미가 있나' '네티즌이 주는 베스트커플상이 진짜 공정한 상이었다' '정말 지루했다'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무한도전'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에 선정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MBC 안우정 예능본부장은 "특별상과 우정상, 인기상은 본상이 아니라 그해 상황을 고려해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문"이라며 "시청률과 화제성 등을 감안해 개인보다 팀의 노력을 높이 샀다. 그러다 보니 수상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방송연예대상' 시청률은 AGB닐슨미디어 기준 1부가 16.6%, 2부가 15.5%로 나타났다.
1시간 먼저 방송된 'SBS 가요대전'은 1부 13.2%, 2부 12.7%였고 KBS 2TV '트로트대축제'는 1부 8.3%, 2부 11.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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