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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장남 김정남 조문갈까

지난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장남 김정남(40)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북소식통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김정남은 20일 현재 중국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부친의 사망소식을 이미 전해들었겠지만 북한당국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북한 권력구도에서 그의 입지가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김 위원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일단 김정남이 오는 28일 있을 부친의 영결식에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김정남이 비록 후계자에서는 밀렸지만, 장남인 만큼 부친의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후계시절 최대 정적이던 김평일 핀란드 대사(현 폴란드 대사)와 그의 동생들이 김 주석의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다.

김정남이 장례식에 참석하더라도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정치상황을 감안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서둘러 평양을 떠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김정남이 섣불리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복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평양 출입을 자제했고, 대신 부인과 자녀만 평양에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와중에 방북해 후계자 김정은과 그의 세력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신변안전도 감안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정남의 부인과 김한솔 등 자녀만 장례식에 참석하는 상황도 그려볼 수 있다.

김정남의 장남 한솔군은 김 위원장의 사망 전날인 지난 16일 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가기 위해 보스니아 국제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김정남은 종전처럼 중국과 마카오에 머물면서 북한 지도부와 더욱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남은 이미 오래전부터 권력에 미련이 없다는 점을 자주 강조해 왔다고 한다.

그는 평소 지인들에게 "후계문제에 관심도 없고 시켜도 안한다"고 자주 말하는 등 북한체제에 대한 회의를 피력하며 일찌감치 권력에 대한 야심을 접고 자유인으로 살 결심을 했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자료사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자료사진)

특히 "부친이 완전히 망가뜨려놓은 북한을 장남이라는 이유로 떠안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는 것.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에는 외국언론을 통해 노골적으로 "후계문제에 관심없다"는 등 외부인을 놀라게 할 정도로 거침없고 자유로운 발언을 쏟아내며 한량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또 김정남은 허약한 김정은 후계체제 구도에서 권력에 기웃거릴 경우 자칫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전했다.

김정남은 김정은뿐 아니라 후계체제 구축을 주도하는 보수적인 군부세력에도 '경계대상'이라는 후문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일 와병을 계기로 더욱 힘이 커진 북한 군부에 김정남은 아주 불편하고 위협적인 존재"라며 "자본주의 문물에 밝고 개혁 마인드가 강한 김정남이 권력을 쥘 경우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고 청산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김정남의 신변은 예전보다 불안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김정은과 그 세력이 수차례 김정남을 제거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은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보호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안정성이 내포된 김정은 후계체제 속에서 북한의 변화를 추구하는 개혁 지향 세력이 김정남을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chs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12/20 05: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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