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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내부 정치권 문제에 `포위'

송고시간2011-12-18 20:48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독일 정치권의 시끄러운 문제가 유로존 위기 해결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메르켈 총리에게 가장 골칫거리는 연정내 소수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의 불안정성이다.

지난 16일 자민당의 보수파들이 내년 출범하는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무산시키려고 당원 찬반 투표를 벌였다. 결과적으로 근소한 차이로 파국을 면할 수 있었지만, 자칫 메르켈의 전체적인 유로존 해결 구상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제부장관이자 부총리인 필립 뢰슬러 자민당 당수는 투표 결과에 대해 "자민당이 친 유럽 정당으로 남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지만, 자민당은 메르켈 총리에게 언제 든지 예측불허의 상황을 몰고올 수 있는 위험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친(親) 기업 성향의 자민당내 보수파들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닥권으로 추락한 지지율 때문이다.

지난 16일 ZDF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민당의 지지율은 4%에 머물렀다. 지난 2년전 지지율이 15%에 달했던 것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지금 당장 총선이 치러진다면 자민당은 단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자민당은 수뇌부와 보수파의 갈등으로 당내 실력자인 크리스티안 린드너 사무총장이 지난주 돌연 사퇴를 발표하는 등 내홍이 확산될 조짐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포르사의 요아힘 로슈니케 국장은 AFP 통신에 "자민당 문제가 당분간 메르켈에게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2013년 총선 전략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베를린 자유대학의 정치학자인 오스카 니더반은 "자민당 문제는 갈수록 악화할 것이고 메르켈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은 또한 최근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에게 쏟아지는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수세적인 입장이다.

불프 대통령이 취임 전 니더작센주 주지사로 있을 당시 사업가로부터 거액의 사채를 쓴 것이 최근 알려지면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메르켈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메르켈이 지난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해 국제금융 기금 규모 확대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분데스방크는 연방하원에 이번 합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분데스방크는 ESM과 국제통화기구(IMF)이 모두 유로존 구제를 위한 자금 확충에 나서게 되면 독일이 분담해야 하는 금액이 45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독일내 여론이 유로존 회권국을 위해 이미 충분한 돈을 대고 있다는 쪽이 우세한 상황에서 연방하원은 이러한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다.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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