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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인물> 국제

<2011 인물> 국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2011년 한해에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인사가 명멸하며 시대의 중심으로 떠오르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중동·북아프리카 시민혁명 속에 평범한 시민이 역사의 물길을 바꿔놓았고, 수십 년간 제왕으로 군림했던 독재자들은 역사에서 퇴장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암울한 그림자가 세계경제를 짓누르는 사이 구원투수로 떠오른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는 인사도 나타났다.

▲'아랍의 봄'과 '반(反)월가' 시위를 이끈 시민들 =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평범한 시민은 위험을 무릅쓰고 수십 년간 군림했던 독재자들에 대항했다. 독재정권을 축출하거나 평화적 정권 이양을 약속받는 등 역사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점령시위는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이 낳은 폐해와 극심한 빈부격차 등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시켰다.

세계 1천500여개 도시에서 동조시위가 일어나며 전 세계로 퍼졌다. '1대 99 사회'에서 1%가 성과를 독식하고 있다는 강력한 정치적 구호를 남겼으며, 정치권이 부자증세 등 빈부격차 해소정책에 나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타와쿨 카르만 = 예멘의 저명한 여성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로,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

32세의 나이에 예멘의 반정부 시위를 이끌면서 '철의 여인', '혁명의 어머니'로 불렸다.

2005년 비정부기구 '자유 여성 언론인'을 만들어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권과 민주주의 신장을 위해 매진했다. 구금과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비폭력적으로 투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와엘 그호님 = 구글의 중동·북아프리카 마케팅 매니저로, 이집트 시민혁명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가 익명으로 운영하던 페이스북 페이지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을 이끈 이집트 시위의 기폭제이자 거점 역할을 했다.

시위도중 경찰에 연행됐다가 극적으로 풀려난 뒤 열기가 식어가던 무바라크 하야 시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독일의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올해 유로존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주도하며 유럽연합(EU)의 사실상의 리더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유럽을 넘어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의 운명이 그의 손에 달렸다고 할 만큼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올랐다.

▲힐러리 클린턴 = 미국 국무부 장관.

국내외적인 난제가 많았던 한 해 동안 국내외적으로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대립관계에 있는 러시아나 중국, 중동 국가뿐 아니라 혈맹인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민주주의와 인권과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 추가적인 개혁 조치를 압박하며 양국간 외교관계 정상화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가 큰 인기와 신뢰를 얻으면서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안으로 밀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으나 자신은 이러한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워런 버핏 = 미국의 대표적 '억만장자'로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재산은 390억 달러로,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2011년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신을 비롯한 '슈퍼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촉구하며 부유층에게 우호적인 미국의 세제를 비판해 주목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지지의사를 밝히며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버는 부자들에게 저소득자보다 높은 최저세율을 적용하는 '버핏세'를 제안하면서 버핏의 영향력은 경제와 금융에서 정치로 확대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월간 페이지뷰가 1조를 돌파했으며 방문자수는 8억7천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의 재산도 175억 달러(약 20조원)로 늘어 27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열네 번째 부자가 됐다.

포브스는 "저커버그는 미 중앙정보부(CIA)가 60년 동안 이루지 못한 것을 7년 만에 이뤘다"며 "바로 8억명이 생각하고 읽고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로 선출됐다.

IMF의 첫 여성 총재로, 경제학자가 아닌 법률가로는 처음으로 IMF 총재직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대한 수십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아이웨이웨이(艾未未) = 중국의 반체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고 검열에 맞서 인터넷 자유 수호 운동을 주도했다.

지난 3월 조세포탈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에 구금됐다가 81일만에 풀려났다. 지난달엔 중국 당국이 세금탈루에 대한 추징금과 벌금으로 1천500만위안(약 26억원)을 부과했으며, 이에 시민들은 그를 위해 약 870만 위안의 성금을 모금했다.

영국의 미술 월간지 '아트 리뷰'가 뽑는 올해의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 가운데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 = 미국의 팝스타. 지난 7월 10대 아이돌 스타인 저스틴 비버와 오바마 대통령을 제치고 처음으로 팔로워 수가 1천200명을 돌파한 첫 트위터 사용자가 됐다. 가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3천600만명의 팬이 가입돼 있다.

특히 미 국방부의 동성애자 커밍아웃 금지법 폐기를 주장하고, 버림받거나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비영리 재단을 설립하는 등 소수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을 미쳤다.

최근 백악관은 청소년 괴롭힘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가가를 초청하기도 했다.

▲아웅산 수치 =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미얀마 군사정권에 의해 1989년 첫 가택연금을 당한 뒤 석방과 재구금 등의 과정을 거치며 15년가량을 구금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11월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이달 처음 미얀마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을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는 등 개혁과정에 있는 미얀마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국제적 중재자로서 지위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수개월 내 치러질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정당 허가를 받으면서 정치 전면에 나설 토대를 얻게 됐다.

▲케이트 미들턴 =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의 부인.

평범한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350년 만에 왕위 계승자와 결혼하는 평민으로 관심을 끌었다.

윌리엄 왕자와 1982년생 동갑내기로 지난 2001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처음 만났고 10년간의 연애 끝에 지난 4월 세계의 축복 속에 결혼에 골인했다.

세련된 외모와 당찬 성격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왕실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 = 애플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지난 10월 56세를 일기로 숨졌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입양아, 대학 중퇴와 애플 창업,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PC) 개발, 애플서 축출과 복귀, 희귀암 발병과 투병, 스마트폰, 태블릿PC 아이폰과 아이패드 출시로 디지털시대 새 라이프스타일 창조, 화려한 프레젠테이션(PT) 등 숱한 화제와 함께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파산지경에 이른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긴 투병생활을 해왔다.

올해 초 병가를 낸 데 이어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까지 물러났고,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글로벌 IT업계의 신화로 남게 됐다.

그의 사망 후 전 세계적으로 애도 물결이 일었으며, 사후 발간된 공식 전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줄리언 어산지 =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미국 외교전문 25만건을 공개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작년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가 20만 파운드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풀려났다. 지난 2월 스웨덴 검찰의 송환 요청에 영국 법원이 송환 판결을 내리자 항소했으며, 지난 5일 런던 고등법원이 대법원 상고를 허가하면서 일단 송환 위기는 모면했다.

최근에는 자금난 때문에 내년에는 위키리크스 웹사이트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사마 빈 라덴 =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의 '공공의 적'으로 꼽혀오다 지난 5월 1일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됐다.

사우디 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미국의 적'임을 자처해왔다.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지의 은신처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집요한 추적에도 종종 영상 메시지와 성명 등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해왔으나 결국 미군에 사살돼 아라비아해에 수장됐다.

▲무아마르 카다피 = 올해 초까지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절대권력자, 국가원수. 지난 10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지난 2월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봉기가 일어나자 유혈 진압에 나섰다 반군의 격렬한 저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에 직면했다.

6개월간의 내전 끝에 수도 트리폴리를 반군에 내주며 철권통치의 막을 내렸다.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10월 과도정부군에 붙잡힌 직후 누군가가 쏜 총을 맞고 숨졌다.

카다피의 시신은 한동안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 냉동창고에서 전시되다 사하라 사막의 비밀장소에 매장됐다. 카다피 일가도 대부분 숨지거나 체포되는 신세가 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 방송, 출판, 소매기업, 축구구단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최대 재벌총수이자 역대 최장수 총리였으나 재정위기 속에 여론과 시장의 압력에 밀려 지난달 사임했다.

1994년 혜성처럼 정계에 등장한 이후 숱한 성추문과 비리 의혹에도 세 차례나 총리를 지냈으나 결국 경제위기의 덫에 걸려 낙마했다. 그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로마 시내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일제히 환호했다.

현재 미성년 성매매 및 권력 남용, 소유기업의 조세포탈,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3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이자 프랑스 사회당의 유력 대선 후보였으나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IMF 총재직에서 물러나고 대선후보에서도 사실상 탈락했다.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부족 등으로 3개월여 만에 공소기각 판결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과거의 각종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국민은 물론 사회당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최근에는 우울증설, 이혼설까지 나오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 시민운동가 출신의 일본 전임 총리로, 지난 9월 취임 15개월 만에 물러났다.

작년 6월 취임 후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에 반대하는 세력을 규합해 같은 해 9월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해 여소야대를 불렀고, 올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수습 등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지지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 이집트를 30년간 통치했던 대통령.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암살되자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한 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하며 '현대판 파라오'라고 불렸다.

82세의 고령에도 국외순방 일정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재스민 혁명'의 후폭풍으로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지난 2월 11일 대통령직에서 퇴진했다.

유혈 진압 지시, 권력남용, 부정축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루퍼트 머독 =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최대 영향력을 자랑하는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 타임스', 뉴욕 포스트와 미국 방송뉴스의 최강자인 폭스뉴스와 스타TV 등을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대표.

'미디어 제왕'으로 불리며 전 세계 미디어 산업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휘둘러왔다. 그러나 뉴스코프 산하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영국과 미국에서 뉴스코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추진되면서 궁지에 몰렸고 결국 영국 하원 청문회에서 잘못을 인정했다. 이후 사임설도 불거졌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 '세기의 여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 은막의 스타. 지난 3월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4년부터 앓아온 울혈성 심부전증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60년 '버터필드8'과 1966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영국 배우 리처드 버튼과의 두 번의 결혼을 비롯해 7명의 남자와 여덟 차례나 결혼하는 등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12/21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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