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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아랍의 봄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아랍의 봄<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아랍의 봄
(AP=연합뉴스) 연초부터 불어닥친 중동의 반(反) 정부 민심은 철권통치를 연쇄적으로 붕괴시키고 말았다. 사진은 지난 9월 공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옮겨지는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 2011.12.21
jobo@yna.co.kr

■아랍의 봄

이슬람 율법과 세속주의가 불안하게 동거하고, 이스라엘과의 끝없는 갈등과 '테러와의 전쟁'이 교차하는 중동·북아프리카의 현실은 독재정권의 억압 통치에 '비옥한' 토양이 돼왔다.

그러나 변혁의 불씨는 소리없이 아랍권 민초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었고, 결국 한 20대 청년의 죽음을 도화선 삼아 불타올랐다.

경찰의 노점상 단속에 항거하며 분신한 26세 튀니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사망(1월5일)은 경제난 속에 터지기 일보 직전이던 아랍인들의 반(反) 정부 민심에 불을 질렀다. 정권은 무력으로 진압했지만 시민은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로 기민하게 소통하며 끈질긴 저항을 이어갔다.

결국 튀니지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이집트의 '현대판 파라오'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고, 리비아의 42년 철권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민심에 총칼로 맞서다 서방의 공습지원을 등에 업은 시민군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시위의 정신은 아랍권을 넘어 중국에까지 전파돼 공산당 정권을 긴장케 했고, 뉴욕의 가을을 점령한 반 월가 시위에도 영감을 제공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일본 역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3월11일 일본 토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했다.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이바라키(茨城)현 등에서 실종자와 사망자를 합해 2만3천500여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교도=연합뉴스) 일본 역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3월11일 일본 토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했다.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이바라키(茨城)현 등에서 실종자와 사망자를 합해 2만3천500여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3월11일 미야기현 나토리시 마을에 쓰나미가 덮치고 있다. 2011.12.21
jobo@yna.co.kr

사태는 쓰나미로 냉각 시스템이 망가진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3호기가 3월12-15일 잇달아 폭발하고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방사능 재앙'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방사성 물질의 유출 규모를 감안한 사고등급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7등급으로 매겨졌다.

아직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이 완전히 제어되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폭됐는지, 언제쯤 오염이 제거될지도 미지수다.

더불어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근 바다와 농지가 오염되면서 먹을거리에까지 광대한 피해가 있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원전의 안전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돼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사태 대응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정확한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않고 피해를 축소 발표하는데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유럽 재정위기

지난해 시작된 그리스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다른 국가들로 확산함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거의 한해 내내 유럽 상황을 지켜보며 숨죽여야 했다. 9-10월 위기를 감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10월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1천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및 긴축안이 합의됐지만 그리스 정부가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면서 혼란이 있었다. 결국 설익은 국민투표 카드를 꺼냈다가 철회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임하고 경제전문가인 신임 총리 루카스 파파데모스가 비상 거국내각의 새 선장으로 나섰다.

재정위기가 지도자 교체를 부른 나라는 그리스뿐이 아니었다. 온갖 추문에도 꿋꿋이 버텨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물러나고, 정치인을 배제한 기술관료 중심의 마리오 몬티 내각이 11월 출범했다. 또 12월4일 나란히 열린 선거를 통해 유로존 국가인 슬로베니아와 비(非) 유로존 국가인 크로아티아의 정권이 교체된 것도 남유럽 재정위기와 무관치 않았다고 분석된다.

연말로 가면서 경각심을 느낀 독일, 프랑스 등 역내 주요국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유로존 위기는 '연쇄 국가부도'와 같은 파국은 면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재정위기국 구제금융에 쓸 유럽 차원의 재원 마련 방안은 `오리무중'이어서 유럽의 위기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유럽 재정위기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유럽 재정위기(EPA=연합뉴스) 지난해 시작된 그리스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다른 국가들로 확산함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거의 한해 내내 유럽 상황을 지켜보며 숨죽여야 했다. 9-10월 위기를 감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그리스의 긴축반대 시위. 2011.12.21
jobo@yna.co.kr

■오사마 빈 라덴 사살

9·11동시다발 테러의 배후 조종자이자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리더였던 오사마 빈 라덴이 5월1일 파키스탄 북서부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군 네이비실의 급습을 받고 사망했다.

테러 세력과 전면전을 벌인 전임 조지 W.부시 행정부와 달리 비밀작전을 통한 테러조직 수뇌부 제거에 방점을 찍은 오바마식 대 테러전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2001년 9·11 직후 빈 라덴에 거처를 제공하고, 신병인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미국의 대 테러전도 빈 라덴의 죽음과 함께 중대 전기를 맞았다. 이는 미국이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출구전략을 조기에 가동키로 한데도 영향을 미쳤다. 더 나아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동의 진흙탕에서 빠져나와 아시아 중심 외교로 선회하는 결정을 하는데도 중대한 영향을 줬다.

또 빈 라덴 작전 당시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 영토 안에서 무력을 동원하기에 앞서 파키스탄 정부와의 사전 협의 또는 통보절차를 생략한 탓에 대 테러전의 동맹인 양국 관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사망

'혁신의 아이콘'이자 이 시대 최고의 경영자로 불리던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췌장암 투병 끝에 10월5일 별세했다.

그의 끊임없는 혁신 행보와 성공 행진은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입양아 출신에 대학을 중퇴하고 만년에는 암 투병까지 했던 인생역정과 맞물려 더 극적이었다.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스티브 잡스 사망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스티브 잡스 사망(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혁신의 아이콘'이자 이 시대 최고의 경영자로 불리던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췌장암 투병 끝에 10월5일 별세했다. 사진은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동시에 출간된 잡스 전기. 2011.12.21
jobo@yna.co.kr

그는 애플을 창업,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를 개발했음에도 한때 애플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맛봤다. 그러나 그가 애플에 복귀한 뒤 만들어낸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은 디지털시대 새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며 파산지경의 회사를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췌장암 수술을 받은 이듬해인 2005년 6월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그는 "곧 죽을 거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인생에서 커다란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며 "남의 인생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그의 삶에서 배우려는 인생 후배들에게 남긴 유언이었다 .

그러나 기부에 인색한 점, 철저한 비밀주의 및 독점주의는 라이벌이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자선사업, 구글의 공개주의 등과 대조를 이루며 잡스의 또 다른 면모로 평가되고 있다.

■월가 점령 시위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9월 자본주의 모순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반(反)월가 시위대는 "우리는 99%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소득계층 상위 1%에만 유리한 사회·경제적 구조를 비판했다.

이 같은 시위대의 외침은 가뜩이나 경제난에 허덕이는 미국 사회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반월가 시위는 발원지인 뉴욕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부터 보스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수도 워싱턴 D.C. 등 미국의 주요도시 100곳으로 번져나갔다.

그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각국과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등 세계 각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질 만큼 일시적이나마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반월가 시위대는 자본주의 폐해를 막연하게 지적했을 뿐 구체적인 시위 목표와 요구 사항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또한 시위대가 각 도시의 공원, 정부 청사 등 공공장소에 차린 야영장이 경찰에 의해 강제 폐쇄되면서 노숙시위가 불가능해져 시위 동력이 크게 저하됐다.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월가 점령 시위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월가 점령 시위<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월가 점령 시위
(AP=연합뉴스)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9월 자본주의 모순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반(反)월가 시위대는 "우리는 99%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소득계층 상위 1%에만 유리한 사회·경제적 구조를 비판했다.
이 같은 시위대의 외침은 가뜩이나 경제난에 허덕이는 미국 사회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반월가 시위는 발원지인 뉴욕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부터 보스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수도 워싱턴 D.C. 등 미국의 주요도시 100곳으로 번져나갔다. 사진은 LA의 시위대. 2011.12.21
jobo@yna.co.kr

연말 들어 반월가 시위가 자본과 정치권력의 연결고리인 로비스트에 항의하거나 '기업의 손아귀에 있는 의회를 되찾자'며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형태가 변형돼 계속 이어졌다.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

42년간 장기 집권했던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10월20일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카다피는 앞서 8월23일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의 요새를 함락시킨 이후 종적을 감춘 채 시르테 등지에서 강력하게 저항해왔다. 그러나 카다피는 시르테의 하수구에 숨어 있다가 반군에게 생포돼 머리와 복부에 총을 맞고 숨졌다. 사살된 카다피의 시신은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 냉장고 바닥에 전시돼 시민의 구경거리로 전락했다가 사하라 사막의 비밀 장소에 매장됐다.

카다피의 자녀의 마지막도 불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녀 8명 가운데 3명은 내전 과정에서 사망했고, 4명은 고국을 벗어나 알제리와 니제르로 피신했다.

후계자로 알려졌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도 11월19일 체포됐다. 카다피의 사망으로 8개월여 계속됐던 리비아 내전은 종식됐지만 사회적 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국가과도위원회(NTC)가 민심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해 리비아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논공행상을 둘러싼 부족과 지역 간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선거부정 시위

러시아의 '실질적인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12월4일 시행된 총선에서 온갖 '꼼수'를 쓴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심이 요동쳤다.

푸틴이 이끄는 집권당 통합러시아당이 각 지역의 투표소 직원들을 동원해 미리 기표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몰래 넣거나, 러시아의 유일한 독립선거감시기구 '골로스'의 웹사이트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하는 등 갖가지 부정을 저지른 정황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수도 모스크바와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서 시민 수만 명이 모여 총선 결과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는 2000년 푸틴 총리가 권력을 잡은 이후 최대 규모였다.

내년 3월 치러질 러시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던 이번 총선에서 푸틴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득표율 49%로 국가두마(하원) 의원직 450개 가운데 238석을 확보했지만, 지난 2007년 총선을 통해 확보한 315석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어서 민심이탈을 절감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푸틴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 임기를 최대 두 번까지 연임할 수 있어 2024년까지 장기집권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로선 푸틴에 맞설 만한 야권 후보가 없어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태국 대홍수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가 태국을 덮쳤다.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태국 대홍수
<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태국 대홍수<2011 연합뉴스 10대 국제뉴스> 태국 대홍수
(AP=연합뉴스) 7월25일부터 시작된 태국 홍수는 넉 달 넘게 계속되면서 수도 방콕을 비롯한 중·북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 기간 최소 567명이 홍수로 목숨을 잃었고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수몰됐다.
홍수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세계은행이 약 52조4천억원으로 추산할 만큼 막대했다. 태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 안팎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또 대홍수로 현지 7개 주요 공단이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3분기에 30만 명이었던 실업자 수가 4분기에 73만-90만명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지난 11월 물에 잠긴 방콕 시내. 2011.12.21
jobo@yna.co.kr

7월25일부터 시작된 홍수는 넉 달 넘게 계속되면서 수도 방콕을 비롯한 중·북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 기간 최소 567명이 홍수로 목숨을 잃었고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수몰됐다. 홍수의 최대 고비는 10월 말에 찾아왔다. 수도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이 범람하면서 도심 일부지역과 외곽이 물에 잠겼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유타야주(州)도 침수되면서 고대 불교 사원 등 각종 문화유산이 복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

홍수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세계은행이 약 52조4천억원으로 추산할 만큼 막대했다. 태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 안팎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또 대홍수로 현지 7개 주요 공단이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3분기에 30만 명이었던 실업자 수가 4분기에 73만-90만명 수준으로 치솟았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심을 보호하기 위해 농민과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외곽 지역으로 물길을 돌리는가 하면, 방콕 시정부 및 야권과의 의견 충돌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민심을 잃었다. 이에 따라 잉락 총리가 성난 민심을 달래려고 2012년 새해에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본격화한 중국의 대국굴기(大國堀起)

8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70년만에 처음 강등한 일이 말해주듯 올 한해 초강대국 미국이 경제분야에서 쇠락세를 보인 반면 중국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올해 들어 더욱 심해진 미국의 견제는 중국의 위력을 방증했다. 미국은 10월 중국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하며 위안화 보복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켰고, 12월에는 자국산 닭고기에 중국이 부과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패널 구성을 공식 요청하는 등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더욱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순방하며 중국을 제외한 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논의한 것은 이 지역 내에서 중국의 경제력 확대를 막아보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G2의 위상에 걸맞게 군사력을 키워갔다. 성능 면에서 F-22 랩터(미국)의 '도전자'격인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을 개발했고, 동아시아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호는 시험운항을 마쳤다.

그러나 4월 반체제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구속 등에서 나타난 반체제 인사 탄압, 소수민족에 대한 불평등 처우,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위력 과시 등은 진정한 '대국'으로 거듭나려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12/21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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