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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배우러 온 조선족 여고생, '코리안 드림'

송고시간2011-12-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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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권춘화
'코리안 드림' 권춘화

'코리안 드림' 권춘화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악 명인이 돼 남한 국악을 중국에 전파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가지고 중국에서 혈혈단신 한국으로 건너온 국악 특목고 진도 석교고 3년 권춘화(22ㆍ중국 지린시)양. 권 양은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수시 특별 전형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관련기사 참고>> 2011.12.14
chogy@yna.co.kr

진도 석교고 권춘화 양, 한예종 수시 합격
"국악 명인이 돼 남한 국악을 중국에 전파하겠다"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악 명인이 돼 남한 국악을 중국에 전파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가지고 혈혈단신 한국으로 건너온 조선족 여고생이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주인공은 국악 특목고인 진도 석교고 3년 권춘화(22ㆍ중국 지린시)양.

권 양은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수시 특별 전형에 합격했다.

이 학교는 예술계 쪽에선 '하늘의 별 따기'라 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권 양은 심한 북한 억양으로 전라도 사투리가 대부분인 판소리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당당히 합격한 것은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다.

지린(吉林)시가 고향인 권 양은 지난 2008년 10월. 석교고에서 국악과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 땅에서 조상의 지혜와 얼이 담긴 국악을 공부하기로 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한국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악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전남도교육청과 진도군이 학비와 기숙사비를 지원, 국악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권 양은 정규 수업으로는 부족한 실기 연마를 위해 방과 후 인근 남도국악원 연습실을 찾아 밤늦게까지 실기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전통 국악인의 꿈을 키운 것이 많은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북한 성향의 무용과 민요를 전공한 권 양은 14일 "판소리를 더 공부해 중국에 돌아가 후진양성을 하고 싶다"면서 "판소리 자체가 중국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어렵지만, 더욱 열심히 공부해 꼭 꿈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남도국악원 허산 과장은 "언어와 경제적 사정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향해 달려온 권 양의 노력이 한국 최고의 예술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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