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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동해' 알린 여고생, 정치외교학도 첫발

송고시간2011-12-14 07:43

정치외교학도 첫발 내딛는 '동해 지킴이' 황예슬(18)양
정치외교학도 첫발 내딛는 '동해 지킴이' 황예슬(18)양

정치외교학도 첫발 내딛는 '동해 지킴이' 황예슬(18)양
(서울=연합뉴스) 몽골 박물관 세계지도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꾼 당찬 여고생 황예슬(18)양. 황양은 건국대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해 꿈꿔온 정치외교학도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2011.12.14 << 황예슬양 제공 >>
charge@yna.co.kr

몽골 지도 표기 바꾼 황예슬 양, 건국대 정치대학 합격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정치외교학을 공부해서 우리나라의 주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몽골 박물관에 있는 세계지도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 잡았던 당찬 여고생이 국제문제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생이 된다.

2012년 건국대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정치대학에 합격한 경기도 고양 무원고교 3학년 황예슬(18)양이 그 주인공이다.

황양은 친구와 함께 지난해 7월 말 몽골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돈드고비 박물관'에 전시된 세계지도의 '일본해' 표기를 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3주간의 자료 조사 끝에 오류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편지를 썼다.

"유럽 대륙의 북쪽에 있는 바다인 '북해'는 노르웨이의 남쪽에 있지만 '노르웨이 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에 있는 바다는 '동해'로 표기해야 한다"는 황양과 친구의 주장에 몽골 박물관 지도에는 결국 '동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황양은 "당시 '네가 그런다고 바뀌겠느냐', '몽골에서 표기가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느냐'며 고등학생이니 공부나 하라는 반응들이 많았다"며 "그래도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패했더라도 의미 있는 활동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은 이번에 치른 대학 입시 면접에서도 "정치외교학을 공부해서 국력을 상승시키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포부에 면접관들은 미소를 지었다.

어릴 적에는 외교관을 꿈꿨다는 황양은 책과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서 개발 원조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국제문제전문가'가 돼 모든 나라가 차별 없이 평등한 위치에 서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황양은 "목표 없이 둥둥 떠다니며 무작정 공부하기보다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 동아리,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꿈의 밑바탕을 만들고 싶다"며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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