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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견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시달려>

<美 군견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시달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한 수의사가 미국 텍사스주 랙랜드 공군기지에 있는 군견병원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다.

아프간 전쟁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던 한 군견이 최근들어 침대 밑에 숨은 채 도무지 움직이려 하지 않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군견병원 측은 문제의 개에게 씹는 장난감을 던져봤지만 역시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이 병원의 월터 버가르트 행동의학 과장은 이 군견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실전 배치됐던 미군의 군견이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PTSD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 전투부대와 함께 실전 배치된 650마리의 군견 가운데 5% 이상이 이런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터에서 적의 추적이나 지뢰탐지, 건물 소개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 군견은 같은 업무의 병사들 만큼이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에게도 행동장애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 것은 비교적 오래된 일이지만 개과의 동물이 PTSD를 겪는다는 주장은 18개월 전에 처음 제기됐고 지금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하지만 군견병원의 수의사들은 개가 PTSD를 앓을 수 있다는 주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폭발이나 총격전 등의 치열한 전투 현장에 노출됐던 군견들이 다양한 패턴의 행동장애를 겪는 것을 직접 봐왔기 때문이다.

PTSD를 겪는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군견도 각각 다른 증세를 겪는다고 한다.

어떤 군견은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과거에는 편안하게 느꼈을 건물이나 작전수행 지역에 도무지 접근하지 않으려는 군견도 있다.

또 어떤 군견은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 주인에게 갑자기 공격적인 성향을 띠거나 반대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군견이 훈련받은 임무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버가르트 과장은 "급조폭발물(IED) 탐지 훈련을 받은 군견이 해당 임무의 수행을 거부한다면 군견은 물론 병사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미군이 군견의 PTSD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현대전에서 군견의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웅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경계 업무에 국한됐던 군견의 역할이 최근에는 각종 특수업무로 다양화됐다.

특히 아프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미군에게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지목되는 급조폭발물의 탐지에는 군견 이상 효율적인 수단이 없다는 평가다.

금속물질을 최소화하고 비료와 화학물질 위주로 제조되는 급조폭발물은 기존 지뢰탐지기로 찾아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 해병대도 탈레반 추적에 특수훈련을 받은 군견을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에도 군견이 동원됐다.

버가르트 과장은 "PTSD 증세를 보이는 군견은 본부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데 그곳에서도 3개월간 같은 증세가 지속되면 퇴역하거나 다른 업무를 맡게 된다"고 전했다.

wolf8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12/03 01: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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