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대미 무역의존도 최저…21년새 3분의1 토막

송고시간2011-12-02 06:05

<그래픽> 대미 무역의존도 추이
<그래픽> 대미 무역의존도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2일 한국은행과 관세청의 수출입통계(통관 기준)를 보면 올해 1~10월 중 우리나라 무역의 대미 의존도는 9.3%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래 가장 낮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세계 금융위기ㆍ기업 국외이전ㆍ가격경쟁력 약화 탓
"한미 FTA 발효되면 무역규모 커질 것"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미국의 구매력 감소와 양국 제조업의 대외생산 비중 증가,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주원인이다.

2일 한국은행과 관세청의 수출입통계(통관 기준)를 보면 올해 1~10월 중 우리나라 무역의 대미 의존도는 9.3%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래 가장 낮다.

무역의존도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수출액+수입액)에서 대미 교역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올해 우리나라 1~10월 총 무역액은 8천976억1천만달러다. 대미 무역액은 834억9천만달러다.

동일 기간을 기준으로 한 연도별 대미 무역의존도는 1990년 27.7%였지만 1995년 21.0%, 2000년 20.1%, 2005년 13.2% 등 꾸준히 줄어 20년 만에 3분의 1로 축소됐다.

대미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10.0%, 대미 수입액은 전체의 8.6%다.

1990년 대미 수출의존도가 31%, 수입의존도가 25%인 점을 고려하면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나라별 의존도는 선진국은 줄었으나 신흥국은 늘어났다.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2.9%에서 2011년 20.4%로 20년간 10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에 인도는 0.5%에서 1.9%로 증가했다.

1990년 우리나라 무역의 23.1%를 차지했던 대일 무역의존도는 10.0%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미 의존도 감소는 양국 제조업체들의 외국 이전, 선진국 중심의 재정위기, 중국산에 대한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등 신흥국으로 공장을 이전해 수출통계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무역 다변화를 꾸준히 해왔고 글로벌 재정위기로 미국 내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수석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중국 등 신흥국과 경쟁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미국 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우리 제품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체결되면 한미 간 무역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 연구위원은 "FTA는 최종재(완제품)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조금 높일 수 있다. 다만 중국, 인도 등에 대한 무역만큼 빠르게 늘긴 어려워 비중이 매우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비중이 그만큼 커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바람직하지 않다. 돌발변수가 생길 때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u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오래 머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