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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금 급속이탈 우려…차입선 다변화 시급

송고시간2011-12-01 06:01

<그래픽> 우리나라 은행의 국가별 외화부채
<그래픽> 우리나라 은행의 국가별 외화부채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은행들의 전체 외화부채는 3천494억6천700만 달러다. 이 중 유럽으로부터 들어온 것은 1천872억5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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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재홍 한승호 강종훈 신재우 기자 = 우리나라 은행 외화부채의 유럽 편중은 한국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위험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로 들어온 외화자금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계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화 조달처를 다변화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화자금 유럽 편중…금융시장 `쇼크' 우려

국내은행과 외국계 지점을 포함한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부채(익스포저)에서 유럽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53.6%에 달한다. 은행들이 외화 자금의 절반 이상을 유럽 국가에서 빌렸다는 뜻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은행들의 자금 사정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은행들의 전체 외화부채는 3천494억6천700만 달러다. 이 중 유럽으로부터 들어온 것은 1천872억5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나라별로는 영국이 1천4억8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가 325억8천900만 달러, 독일이 199억5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그 외 네덜란드가 119억5천400만 달러, 이탈리아가 16억1천100만달러 등이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원은 "유럽계 은행들은 미국 등에서 달러를 빌려서 신흥국으로 자금을 중계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한다. 국제 금융 전체로 봐도 유럽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나라로 위기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독일과 프랑스계 은행의 익스포저 규모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당시 노무라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에 프랑스와 독일계 은행에서 각각 300억달러, 170억달러가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유럽 재정위기 악화는 매우 위험한 악재일 수밖에 없다.

대신증권 문정희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위기는 금융시장에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수출 둔화 등 실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자본 도입처 다변화 절실

유럽 재정위기가 점차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핵심국으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대혼란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계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국내 시장이 위험에 빠질 수 있지만 금융기관들의 체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2008년과 같은 충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출 창구의 다변화가 우선적인 해결 방안으로 꼽힌다.

통화 스와프 확대는 평상시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아니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연식 수석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익스포저 비중이 과도한 것을 해소해야 한다. 일본과 중동 등 자금 여유가 있는 국가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계 자금이라고 하더라도 만기가 있다. 만기가 집중되는 시기를 제대로 파악해 문제가 될 소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 자본의 다변화 필요성은 수차례 제기돼 왔다. 이슬람채권(수쿠크)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자금 유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중동이나 이슬람 자금 도입이 거론되지만 한계가 있다. 유럽 비중은 외화 자금 유입 규모를 어느 정도 통제를 해야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외화자금 차입선 다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당국의 관계자는 "아직 유럽계 외화차입 비중이 위험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차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줄이도록 금융사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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