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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제국대 의대생 하루 8시간 이상 잤다

송고시간2011-11-30 06:50

<경성제국대 의대생 하루 8시간 이상 잤다>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경성제국대학 연구'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6시간 이내(7명, 3.25%), 7시간 이내(51명, 23.7%), 8시간 이내(121명, 56.2%), 9시간 이내(30명, 13.9%), 9시간 이상(6명, 2.79%).

1938년 11월 경성제국대 의학부 학생들의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다.

8시 이내 수면을 취한다는 학생이 56.2%로 가장 많았으며 8시간 이상 자는 학생은 72.8%에 달했다. 오늘날 의대생들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경성제국대 의학부 학생들은 공부에 쫓기면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의학부 학생들의 취미생활 1위는 '영화보기'였으며 이어 '독서' '바둑' '음악' '사진' '산책' '당구' '등산' '장기' 등의 순이었다.

일제강점기 '엘리트 산실'이었던 경성제국대를 조명한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경성제국대학 연구'(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이 출간됐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 박명규 서울대 교수, 정준영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정진성 서울대 교수 등 6명의 역사사회학 학자들은 이 책에서 경성제국대의 '빛과 그림자'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들은 '억압과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역사인식에서 벗어나 그동안 일제의 잔재로 치부되어온 경성제국대를 연구기관, 교육기관, 대학조직적 측면에서 새롭게 살핀다.

또 경성제국대를 통해 한국의 근대학문 형성 및 수용과정, 근대적 지식인과 엘리트의 등장과정, 지배계급과 학벌이 형성되는 과정도 살펴본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에선 경성제국대가 식민지 사회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조망한다. 2부에선 지식생산과 관련된 경성제국대의 조직과 활동을 살펴보고 3부에선 경성제국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특징과 교육과정을 고찰한다.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경성제국대는 한국인들의 대학상(大學像)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근대적 학문체계가 한국사회에 수용, 형성, 정착하는 데 중요한 통로가 됐으며 경성제국대 출신 학생들은 남한과 북한 사회 모두에서 사회적 엘리트로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성제국대를 연구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어떤 것으로 생각해왔으며 대학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왔는가를 탐색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한국의 대학교육과 학술연구의 배후에 놓인 식민유산이 무엇이며 어떻게 지속하여 왔는지 추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성제국대 학생들의 출신교, 연령, 공부시간과 수면시간, 음주와 흡연, 학자금 출처, 신문애독란, 열독 신문, 취직 상황표 등 당시 학생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도 실려 있다.

608쪽. 4만8천원.

<경성제국대 의대생 하루 8시간 이상 잤다> - 2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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