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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 이집트 '역사적' 총선 돌입

송고시간2011-11-28 10:50

27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으로 치뤄질 28일 총선을 위해 컴퓨터로 현지 주민들에게 투표소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으로 치뤄질 28일 총선을 위해 컴퓨터로 현지 주민들에게 투표소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이로 AP·로이터=연합뉴스) 온갖 소동과 혼란, 혼돈에도 이집트에서 28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선거가 시작된다.

3단계에 걸쳐 국회 하원 498석을 뽑는 이번 선거는 내년 1월 마무리되고, 곧이어 390석을 선출하는 상원 선거가 시작돼 역시 3단계를 거쳐 3월 끝난다.

28일 선거는 전체 유권자 8천500만명 중 거주자가 2천400만명인 카이로와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 등 9개 주에서 시행된다. 이를 포함해 6단계 선거가 이틀씩 치러진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SCAF)에 의해 새 총리로 내정된 카말 간주리는 이번 선거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측이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했지만, 군부 지도자는 새 의회가 정부를 해체하거나 새 장관을 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인들은 호스니 무바라크가 축출된 이래 처음으로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 많은 국민이 수십 년간의 독재 이후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럼에도, 투표는 이미 소동으로 일부 망쳐졌고, 국민은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는 한편 국가의 향방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어디에서 투표하는지 모르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하는 부동층도 많다. 6천명 이상의 후보가 의원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고 400개 이상의 당이 등록했다.

무바라크를 쫓아낸 대중적 봉기 이후 9개월 만에 시위대는 거리로 되돌아왔다.

이번엔 시위자들은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 지도자 후세인 탄타위와 그의 군 최고위원회에 대해 권좌에서 즉각 내려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9일간의 충돌로 40명 이상이 사망했고, 투표소에서의 폭력에 대한 공포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슬람 정당에 의해 지배되는 투표 결과의 정당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새로 출현하는 의회를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여길 수 있다.

카이로 이발사인 무스타파 아티야 알리(50)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모르겠고, 후보도 아무도 모른다. 오늘 저녁 친구들과 모여서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정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첫 봉기를 연상케 하는 여러 움직임에도 선거를 강행하기로 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밤 수도 카이로의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에 상대적으로는 적었지만 수천명이 모였다.

이집트는 최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른 기억이 없다. 가장 최근 총선은 무바라크 통치 아래에서 1년 전 치러졌지만, 워낙 사기성이 농후해 집권당은 몇 석을 제외하고 싹쓸이했다.

탄타위와 군부는 깨끗한 선거를 약속하는 한편 일요일 밤부터 수천개의 투표소를 보호하려 군과 경찰을 배치했다. 외국도 선거 감시 단체를 보냈으나 군부에 의해 거부됐다.

투표율이 높으면 2012년 6월 말까지 대선을 실시해 민간에 권력을 넘기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군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높은 투표율은 또한 이번 선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위대의 기반은 약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율이 낮으면 이번 선거가 정당성이 없다는 반대파의 논리와 군부가 막사로 돌아갈 때까지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20년간 무바라크의 국방장관을 지낸 탄타위는 "이집트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성공하느냐, 아니면 극단적으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말년의 무바라크를 흉내 내 외세가 이집트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비난했다.

반면 매일 늘어나는 사망자 수로 인해 시위대의 분노도 커지고 있어 총선이 끝나더라도 후유증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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