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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종족갈등 우려 부상

송고시간2011-10-26 17:20

<리비아, 종족갈등 우려 부상>
정부 구성까지 험로 예상

(트리폴리=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지난 20일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과 함께 리비아를 휩쓸었던 독재자 축출의 기쁨이 내부 분열에 대한 우려로 물들고 있다.

'공공의 적'이었던 카다피가 42년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인종·부족·지역 간 갈등이 해방 선포 후 서서히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동·서간 지역 갈등이 존재해온 리비아에서 출신 도시에 따른 내부 분열은 가장 먼저 터져 나왔다.

카다피 축출을 위한 내전을 성공으로 이끈 공을 누구에게 돌리느냐의 문제를 두고서다.

카다피 친위부대의 유혈 진압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미스라타 시민군은 내전 과정에서 세운 공을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벵가지를 비롯한 다른 도시에서는 자신들도 똑같이 고통받았다면서 미스라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는 눈에 띄게 호전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트리폴리의 유력 부족 출신인 하니 누와라(24)는 카다피와 넷째 아들 무타심의 시신을 미스라타에 옮겨 전시한 것에 분노하며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미스라타를 3시간 내로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족 수가 140여 개에 이르는 리비아에서 각 부족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내부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주요한 과제다.

미국의 국제안보분석기관인 '스트랫포'는 그동안은 카다피에 대한 증오가 어디에나 퍼져 있었기 때문에 부족들이 쉽게 단합할 수 있었다며, 부족 갈등은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 위해 리비아가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리비아 통합을 막는 '내부의 적'으로는 아랍인과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베르베르인 간의 인종 갈등이 꼽힌다.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들도 새로운 리비아의 방향을 놓고 맞서고 있다.

리비아에서 가장 큰 부족인 와르팔라 출신의 압델아지즈 마수드는 "이전에는 모든 것을 쉽게 카다피 탓으로 돌릴 수 있었지만 이제 문제가 생기면 우리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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