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 엘런 존슨 설리프(종합)
송고시간2011-10-07 22:21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철의 여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7일 선정된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철의 여성'으로 불리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지난 2005년 11월 실시된 선거에서 승리, 이듬해인 2006년 1월 아프리카 대륙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녀는 두 번의 투옥 경험과 두 번의 해외 망명 등 라이베리아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투사이면서도 화려한 정·재계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의 존슨 설리프 여사는 세계은행(WB)과 유엔개발프로그램(UNDP)의 아프리카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녀는 지난 1970년대 후반 윌리엄 톨버트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했으나 새무얼 도의 군사쿠데타로 정권이 전복된 뒤 도를 강력 비난하는 연설로 투옥됐다가 해외로 망명했다. 이후 독재자로 악명이 높은 찰스 테일러 정권에서도 내란 혐의로 기소돼 또다시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코트디부아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라이베리아는 설리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경제재건, 부패척결, 민주주의 등의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매년 6-11%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은 라이베리아가 내전의 참화를 딛고 비교적 안정된 정국과 함께 견조한 경제회복세를 구가해왔으나 2008년 이후 국제경제위기로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평화에 따른 혜택을 요구하는 국민의 기대 수준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나라의 실업률은 무려 85%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그녀에게 이번 선거는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돼왔다.
야당 인사들은 지난 6년 동안 라이베리아가 더욱 많이 발전해야 했다며 설리프 대통령이 당초 지난 2005년 선거 운동 기간 밝힌 것과 달리 재선에 나선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은 그녀의 재선 가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설리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몬로비아 자택에서 AP 통신 등 취재진과 만나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는 강한 사명감을 갖게 한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올해 72세인 그녀는 남편을 사별했고 슬하에 네 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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