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러' 천재 수학자 페렐만, 명예도 거부>

<러' 천재 수학자 페렐만, 명예도 거부>
최고영예 학술원 정회원 추천에 묵묵부답
지난해엔 100만달러 상금 걸린 수학상 거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돈도 명예도 필요없다. 수학이 좋아 연구에 매달릴 뿐이다'.

은둔을 즐기는 러시아의 천재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45)이 또다시 화제에 올랐다.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수학상을 거부해 세계적 화제를 모았던 그가 이번엔 학자로서의 최고 영예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정회원 자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페렐만을 과학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추천한 러시아의 저명 '스테클로프' 수학연구소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부는 3일(현지시간) 페렐만과 연락을 취할 수 없어 그의 아카데미 정회원 추대가 무산되게 됐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정회원 후보 명단 제출이 4일로 마감되지만, 후보 추천에 필요한 본인 동의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세르게이 키슬랴코프 스테클로프 연구소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부 지부장은 "페렐만이 오늘까지 우리가 보낸 전보와 전화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페렐만의 집 전화기에 발신자 번호가 찍히기 때문에 그가 필요없는 전화를 받지 않든지 아니면 그가 노모와 함께 어디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슬랴코프는 "페렐만의 문서로 된 동의가 없이는 그를 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추천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스테클로프 연구소는 지난 9월 초 페렐만을 아카데미 정회원 후보로 추천했다. 각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을 쌓은 학자에게만 부여되는 정회원 자격은 후보자들에 대한 몇 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하지만 수학 분야에서 페렐만의 공적은 워낙 탁월해 그가 동의만 했다면 정회원이 되는 것은 문제될 게 없었다. 학자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는 최고의 명예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다.

◇ 수학자 혹은 철학자? = 페렐만은 2006년 현대 수학의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인 '푸앵카레 추측'을 푼 공로로 수학 분야의 노벨상 격인 '필즈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수상을 거부했다.

푸앵카레 추측은 1904년 프랑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가 제기한, 우주 형태를 밝혀내는 문제와 관련된 위상 기하학 문제다.

세계의 수많은 학자가 이 추측을 증명하는 데 매달렸지만 허사였다. 그러다 레닌그라드대학(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수학부를 마치고 현지 스테클로프 수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에서 연수 중이던 페렐만이 2002년 해법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제수학자연맹(IMU)은 2006년 그에게 필즈 메달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페렐만은 "나의 증명이 확실한 것으로 판명됐으면 그만이며 더 이상 다른 인정은 필요 없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는 대신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집 근처의 숲으로 버섯을 따러 갔다.

페렐만은 뒤이어 2010년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세계적 권위의 클레이 수학연구소에 의해 '밀레니엄 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이 상은 클레이 연구소가 2000년 푸앵카레 추측을 포함한 수학계의 7대 난제를 푸는 사람에게 주겠다며 제정한 것이다. 하지만 페렐만은 이 상도 거부해 더 큰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렐만은 지금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방 2칸짜리 낡은 아파트에서 73세 노모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고정적인 직장이 없는 페렐만이 가끔 개인 과외로 버는 많지 않은 돈과 노모의 연금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10/03 23:37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AD(광고)
광고
AD(광고)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