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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 "감정 절제한 '쿨 재즈 블루스'죠">

<웅산 "감정 절제한 '쿨 재즈 블루스'죠">
피아니스트 조윤성 참여한 6집 '터마로' 발표
작년 일본서 낸 음반도 동시 발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재즈 보컬 웅산(본명 김은영)은 오는 4일 발매할 6집 '터마로(Tomorrow)'를 준비하며 한동안 곡이 써지지 않았다고 했다.

"난 새로운 걸 원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지만 음악적으로 고갈된 느낌이었다는 것. 노래를 부를 때도 후련하지 않자 그는 스스로 슬럼프라고 판단했다.

답이 없던 슬럼프의 출구를 찾아준 사람은 재즈 1세대 드러머 조상국 씨의 아들이자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조윤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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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웅산은 "(조)윤성 씨가 내가 갈구하던 새로움을 찾아줬다"면서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이번 음반 작업이 무척 즐거웠다"며 웃었다.

"윤성 씨와는 평소 알고 지냈어요. 윤성 씨 아버지가 투병 중이신데 제가 병원을 소개해줬죠. 그 인연으로 6집 두곡의 피아노 피처링을 부탁했는데 작업하다보니 제가 머릿속에 갖고 있던 막연한 아이디어를 눈앞에서 바로 재현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저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죠. 윤성 씨도 자신의 편곡을 저처럼 맛있게 표현해준 뮤지션이 처음이라더군요. 하하."

조윤성이 비전을 제시해준 6집은 2005년 발표한 2집 '더 블루스(The Blues)'의 연장선에 있지만 한층 진화됐고 웅산은 이 음악들에 '쿨 재즈 블루스' 장르라는 이름을 직접 붙였다.

"전 재즈 보컬이면서 블루스적인 감성이 강한 장점이 있어요. '쿨 재즈 블루스'란 격한 샤우팅으로 감정을 토해내는 게 아니라 감정을 절제한 고급스럽고 엘레강스한 블루스란 의미죠. 조윤성 씨가 참여하면서 이 느낌이 한층 강해졌어요."

6집 타이틀곡 '터마로'는 웅산의 자작곡으로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의 충격 속에 쓴 곡이다.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노래로 정신적인 평화와 안정을 주고자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그는 "일본 투어를 계획하던 중 대지진으로 무산됐다"며 "당시 바닷물이 까맣게 밀려오면서 나약한 인간이 휩쓸려가는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마음을 다해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는 것 뿐이었다. 몇주 동안 기도하고 이 곡을 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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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에서 또 눈에 띄는 수록곡은 신중현의 '꽃잎'과 산울림의 '찻잔'을 리메이크한 트랙이다.

'꽃잎'은 드럼을 배제하고 아프리카 악기를 써 사이키델릭(몽환적인)한 느낌을 한층 살렸고, '찻잔'은 조윤성의 화려한 터치의 피아노 연주에 기타가 어우러져 라틴과 뉴에이지 풍이 동시에 느껴진다.

"신중현 선배님을 빼놓고는 국내 블루스 역사를 논할 수 없죠. 그분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꽃잎'을 선곡했어요. 산울림의 김창완 선배님은 무척 세련된 음악가죠. 그분의 음악은 안 늙어요. 담백하게 노래하는 제 창법도 그분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찻잔'은 제가 새롭게 편곡해 산울림의 35주년 헌정 음반에 다시 실을 겁니다."

그는 6집과 함께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해 큰 사랑을 받은 음반 '원스 아이 러브드(Once I Loved)'를 기프트 음반으로 제작해 동시에 발매한다.

그는 재즈 스탠더드 넘버들이 수록된 이 음반으로 일본 대표 재즈잡지인 '재즈 비평'의 '제5회 재즈오디오디스크 대상'의 보컬 부문에서 1등인 금상을 수상했다.

"두장의 음반을 고급 사양인 'HQCD(High Quality CD)'로 각각 1천장씩 한정판으로도 발매하는데 한국과 일본 웅산 밴드 각각의 사운드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양국의 대표 재즈 뮤지션들이 각각의 음반에 참여했으니까요."

올해로 웅산은 국내 데뷔 15주년, 일본 활동을 시작한 지 13주년을 맞았다.

국내 재즈 팬들은 창작곡을 좋아하고 일본 팬들은 재즈 스탠더드 넘버를 좋아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양국에서 재즈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데뷔 때와 같다고 한다.

웅산은 "재즈는 어머니의 품처럼 다양한 음악을 품고 있다"며 "요즘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도전자들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던데 편협한 음악인이 되지 않도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듣고 이해해 스스로의 음악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 아이돌 음악으로 특화된 K팝이 널리 사랑받는데 재즈는 좀 다른 장르지만 한국의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에서는 역시 뿌듯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2월 국내에서 단독 공연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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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10/02 14: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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