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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100m 결승 때 뛰고싶어 안달 나 부정출발"

송고시간2011-09-03 23:39

<2011 육상> 번개 볼트와 관중
<2011 육상> 번개 볼트와 관중

<2011 육상> 번개 볼트와 관중
(대구=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3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우승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2011.9.3
leesh@yna.co.kr

"긴장 풀고 즐겨야 한다는 교훈 얻었다"
"관중응원이 큰 도움..한국 팬들에 감사"

(대구=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돌아온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지난달 27일 남자 100m에서 환청(幻聽) 때문에 부정출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볼트는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올 시즌 최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뒤 이같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시즌 내내 스타트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해서 뛰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며 "속으로 '가자'를 되뇌다가 '셋(set·차려)'이라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를 '고(go·출발총성)'로 잘못 듣고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볼트는 부정출발을 하지 않았더라면 기록을 9초7 초반에서 9초60까지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평소에 뛰는 5, 6번 레인이 아닌 3번 레인에 배치돼 조심스럽게 코너를 돌았기 때문에 기록이 기대보다는 저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메달을 딴 소감은.

▲아주 기분이 좋다. 오늘 최선을 다했다. 최대한 빨리 달렸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2011 육상>환호하는 인간 번개 볼트
<2011 육상>환호하는 인간 번개 볼트

<2011 육상>환호하는 인간 번개 볼트
(대구=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3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우승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2011.9.3
leesh@yna.co.kr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로 봤는가.

▲지난 몇 년간 모든 선수를 진지하게 경쟁 상대로 생각했다. 오늘 달린 선수들이 다 훌륭하다.

--뛰면서 보통 무슨 생각을 하나.

▲200m는 100m보다 긴 거리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다. 계속 내 자신에게 '잘할 수 있다'고 자기 암시를 보냈다.

--오늘 결승전이 힘들지 않았나.

▲나는 원래 5번, 6번 레인에서 뛰는데 3번에서 처음으로 오늘 뛰었다. 코너 돌기가 어렵다. 돌 때는 약간 조심해서 돌았다. 오늘 기술이 최고는 아니었다. 그래도 만족할 만하다.

--5, 6번 레인에서 뛰었다면 기록이 더 좋았을까.

▲코너를 도는 게 힘들었다. 5, 6번이 아니라 다른 레인이었다면 코너를 돌 때 더 속도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100m에서 부정출발 때 어떤 상황이었나.

▲시즌 내내 스타트를 집중 훈련했다. 예선부터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빨리 뛰고 싶어 안달이 나 부정 출발을 하지 않았나 싶다. 흥분한 상태에서 그냥 가자, 가자, 가자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그때 '셋(set)'이라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를 '고(go)'로 헛들었다. 실수를 했다. 누군가 금메달을 따야 한다면 요한 블레이크가 자격이 있는 선수다.

--부정출발 실격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나.

▲너무 흥분했고 긴장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제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부정출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규정을 이미 알았고 내 실수였기 때문에 개정 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더 집중해서 앞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코치도 '천천히 차분하게 뛰어라, 예측하지 말라'고 계속 주문했다.

<2011 육상> 친절한 볼트씨
<2011 육상> 친절한 볼트씨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3일 저녁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0m 결승에서 우승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1.9.3
mtkht@yna.co.kr

--부정출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100m 기록은 얼마나 나왔을 것 같나.

▲아마 그렇게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돌아볼 때 9초70이나 9초60 정도가 됐을 것 같다.

--세계기록이 나오지 않는 대구의 환경에 대해 얘기해달라.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잘 불어 내 기록도 세계기록에 가까워졌다. 다만 내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었다. 그러나 19초40에 충분히 만족한다.

--부정출발 직후에 어떤 연습을 했나.

▲물론 내 자신에게 실망했다. 정말 열심히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실망했다. 보여줄 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이 부정출발 얘기를 계속하는데.

▲사람들은 안 좋은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물론 내가 실수를 했지만 앞으로 계주도 남아 있다. 남은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오늘도 준비를 많이 했다. 관중의 응원이 크게 도움이 됐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

--경기 전에 퍼포먼스는 어떤 의미인가.

▲가끔 우승한 다음에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구상할 때도 있지만 경기 전에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행동한다.

--내년 올림픽에 가서 타이틀 방어하고 세계기록 세울 계획인가.

▲100m를 이번에 못 뛰었다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각오가 더 새롭다. 거기서는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나는 전설이 되고 싶다. 내년 시즌을 전체적으로 굉장히 기대한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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