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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까도남' 캐릭터 아니라 좋아요"

송고시간2011-08-26 08:00

배우 이동욱
배우 이동욱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BS 주말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 출연중인 배우 이동욱. 2011.8.26
xanadu@yna.co.kr

SBS 주말극 '여인의 향기'서 재벌 2세 강지욱 역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감독님이 농담삼아 '동욱이가 눈을 완전히 떴으면 대한민국 드라마의 판도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하세요. 제가 봐도 제 눈이 많이 풀리긴 했더라고요."

이동욱(29)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촬영하느라 열흘 동안 한숨도 못 잤다며 피로를 호소했지만, 드라마의 인기 덕인지 표정만큼은 무척 밝았다.

"사실 실감은 잘 안나요. 촬영장에서 살다보니 반응이 어떤지 느낄 기회가 거의 없거든요. 주위에서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다, 네가 요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알려주실 때마다 '정말 그런가' 싶죠.(웃음) 제대 후 첫 작품인데 연착륙을 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는 "군대에 있을 때 내무반 동료들이랑 같이 '최고의 사랑' '시크릿 가든' 등을 챙겨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제 후임병들은 '여인의 향기'를 보며 그런다더라"라며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여인의 향기'에서 이동욱이 연기하는 강지욱은 학력, 재력, 인물 등 모든 걸 다 갖추고도 매사에 심드렁한 인물로, 재벌 2세 캐릭터의 전형이었던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말기 암 환자 연재(김선아)와 사랑에 빠지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배우 이동욱
배우 이동욱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BS 주말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 출연중인 배우 이동욱. 2011.8.26
xanadu@yna.co.kr

"전 지욱이가 '차도남' '까도남'이 아니라 더 좋았어요. 사실 뻔한 이야기잖아요. 재벌이 나오는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게. 하지만 지욱이가 다른 재벌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드라마도 덜 통속적으로 간 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에는 '도대체 남자주인공이 왜 저러냐'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새롭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동욱은 "김선아 씨가 연기하는 연재나 제가 연기하는 지욱이는 모두 의지할 곳이 필요한 상처받은 사람들"이라면서 "그러니 직선적으로 치닫는 역할보다는 지욱이 같은 캐릭터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강지욱으로 변신하기 위해 걸음걸이까지 연구했다고 했다.

"매사 귀찮아하는 지욱이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걸음걸이도 최대한 귀찮아보이게 바꿨죠. 작가님은 지욱이가 귀여워보이기를 바라셔서 그런 부분도 조금 신경썼어요.(웃음)"

극 중 연인으로 나오는 김선아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선아 씨가 워낙 가감 없는 성격이라 무척 편하다"고 소개했다.

"김선아 씨랑은 탱고 연습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고는 바로 춤을 췄죠.(웃음) 드라마 보셔서 알겠지만 탱고는 남녀가 몸을 밀착하고 추는 데다 남자가 어느 정도 리드를 해야하는 춤이라 처음엔 무척 민망했어요. 동작을 틀리면 어쩌나, 혹시 발이라도 밟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죠. 근데 선아 씨가 워낙 편하게 대해줘서 생각보다는 촬영이 쉽게 됐어요."

윗옷을 벗은 채 정열적으로 탱고를 추던 장면이 화제였다고 하자 금세 얼굴이 달아오른다.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바로 찍는데 스탭을 자꾸 잊어버려 고생을 많이 했죠. 찍으면서도 민망했어요.(웃음)"

역시 화제를 모았던 '복근 노출신'에 대해서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몸을 만든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체중이 16㎏나 늘었거든요. 이 살을 다 어떻게 빼나 고민하다가 1월 초에 운동을 시작했어요. 하루에 10㎞씩 달리며 땀을 흘렸죠. 막상 5월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는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미리 운동을 해 놓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배우 이동욱
배우 이동욱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BS 주말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 출연중인 배우 이동욱. 2011.8.26
xanadu@yna.co.kr

그는 "요즘엔 잠을 통 못 자다보니 복근도 흐릿해졌다"며 웃은 뒤 "운동할 시간이 없어 애써 만든 몸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처럼 여자 친구가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어떤 심정일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안 그래도 요즘 그 생각을 많이 해본다"고 운을 뗐다.

"요즘 김선아 씨 얼굴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김선아 씨도 저를 보면 그러고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남자나, 남자를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여자 모두 너무 불쌍하잖아요. 전 상상만 해도 무섭더라고요.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싶고…. 절대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극 중 연재처럼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만든다면 무엇을 1순위로 올리겠냐는 질문에는 "자는 것?"이라며 농담을 건넨다.

"제작발표회 때도 그 질문이 나와서 '연기로 우주정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농반진반이었지만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주정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게 제 장래희망입니다."

1999년 MBC 단막극을 통해 데뷔한 이동욱은 KBS '파트너', MBC '달콤한 인생'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시청률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전국 시청률 20% 돌파를 앞두고 있는 '여인의 향기'가 그 원을 풀어줬겠다고 하자 이동욱은 "좋은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고민이 많아요. 차기작으로 어떤 걸 선택해야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누구는 영화를 하라고 하고 누구는 드라마를 하라고 하고.(웃음)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를 한 번 더 하고 싶어요. 사극을 한 번도 안해봤으니 사극도 해보고 싶고요."

그는 '여인의 향기'가 새드 엔딩을 맞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새드 엔딩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여운이 남을 것 같고…. 근데 왠지 그렇게 안 갈 것 같네요.(웃음) 저도 결말이 기대됩니다."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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