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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매력은 늘 새롭다는 것"

송고시간2011-08-21 07:01

"다큐멘터리의 매력은 늘 새롭다는 것"
루이스 EIDF 2011 심사위원장.."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이 곧 소재"
3D 다큐 '정복자 독두꺼비' 감독.."인간-자연의 관계에 흥미"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늘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매력이죠. 시시각각 변하는 이 세상이 바로 다큐멘터리의 소재니까요."

제8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2011)의 경쟁부문(페스티벌 초이스)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크 루이스(59·호주) 감독은 '왜 다큐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는 픽션과는 달리 논픽션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아이디어가 고갈될 틈이 없다는 것.

지난 2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다큐멘터리는 매우 힘든 작업이지만, 실제의 삶(real life)을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의 매력은 늘 새롭다는 것" - 2

"누군가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면 저는 제발 하지 말라고 하겠어요.(웃음) 그만큼 쉽지 않은 게 바로 다큐멘터리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만큼 열악한 환경에 처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내가 만든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상영되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순간 피곤은 싹 사라지죠. 그 순간의 만족감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계속 하는 것 같아요."

호주 영화학교를 졸업한 뒤 20여년 간 자연 다큐멘터리에 천착한 그는 '쥐(RAT, 1999)'와 '더 내추럴 히스토리 오브 더 치킨(The Natural History of the Chicken, 2002)'으로 두 차례나 미국 에미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올해 처음으로 EIDF와 인연을 맺은 그는 영화제 비경쟁부문인 '월드 쇼케이스'에 호주 최초의 3차원(3D) 디지털 영화 '정복자 독두꺼비(Cane Toads: The Conquest)를 출품했다.

희극적 요소가 다분한 이 작품은 호주 정부가 저지른 실수 중 최악으로 꼽히는 '독두꺼비 수입 정책'을 비판한다.

호주 정부가 독충을 없앤다며 1935년 수입한 102마리의 독두꺼비가 수십 년 만에 15억마리 이상으로 불어나 생태계를 망치는 현실을 고발한 것.

루이스 감독은 "독두꺼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 정부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워낙 번식력이 강한 동물이라 상황에 진척이 없다"면서 "인간이 생물을 통제하려 할 때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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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도 죽게 할 만큼 강력한 독을 지닌 생물을 다루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공격보다는 방어를 위해 독을 쓰는 녀석들이기 때문에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았어요. 그것보다는 더위가 더 힘들었죠. 촬영지가 낮 기온이 44도를 넘나들 만큼 더운 곳인데다 비도 자주 내려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는 독두꺼비의 시선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했다.

"독두꺼비 역시 피해자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들도 여기(호주)에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닌데 어느 순간 인간의 적이 됐으니까요. 독두꺼비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땅에 바짝 붙이고 촬영했죠."

루이스 감독은 "인간을 통해 자연을, 혹은 자연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쥐나 닭처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을 통해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조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IDF 2011의 심사 기준에 대해서는 "영화에 필요한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주목할 것"이라고 답했다.

"심사위원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누군가의 작품을 심사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든 영화는 특별하고, 또 개성이 있으니까요. 따라서 어떤 기준을 두기보다는 스토리라든지 사운드, 편집 등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잘 결합해 있는지를 볼 생각입니다."

그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 스페이스에서 마스터 클래스도 연다.

무엇을 강의할 것인지를 묻자 "하나의 아이디어를 필름으로 옮기는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루이스 감독은 EIDF가 '축제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위한 축제라는 점에서 EIDF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웃음) EIDF를 통해 많은 사람이 우리가 처한 현실을 느끼고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여러 가지 모습의 리얼 라이프(real life)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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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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