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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엔 급소차기…초중고 성교육 `진화'

송고시간2011-08-14 05:35

사진은 신수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성범죄 예방법 등을 포함한 성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사진은 신수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성범죄 예방법 등을 포함한 성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안돼요 싫어요'서 `용감한 대처'로…매뉴얼 배포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성폭력 위기에서는 남성의 급소를 발로 차라'

`안돼요 싫어요 라고 말하기'로 대표되는 피해자 중심의 소극적 성교육 방식을 벗어나 적극적 행동을 강조하는 성교육 교재가 학교에서 사용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지식ㆍ지침 전달 위주인 기존 성교육 교재를 보완한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용 성교육 매뉴얼을 개발해 16일부터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

중학용 매뉴얼에는 성폭력 위기 대처법, 음란물(일명 야동)에 관한 지도 방안, 성충동 관리 요령 등이 담겼다.

매뉴얼은 "`일찍 귀가하기'나 `안돼요 싫어요 라고 말하기'로 대표되는 여학생 대상의 기존 예방교육은 너무 수동적이며 성폭력이 임박한 상황에서는 소용도 없다"며 "적극적 대처를 위해 훨씬 `거친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거친 방법의 예로는 1㎞ 밖에서도 들릴 만큼 큰소리로 악쓰기, 남성 급소를 발로 차기, 호신용품 휴대하기 등을 꼽았다.

이어 "반드시 몸으로 익혀야 한다"며 악쓰기는 강당이나 수련원에서, 급소차기는 체육복을 입고 발차기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매뉴얼은 음란물 주제 교육과 관련, "음란물이나 포르노보다 야동이라는 명칭이 학생들에게 더 친숙하다"며 "이미 나쁜 것이라는 판단을 담은 음란물ㆍ포르노라는 용어는 가급적 쓰지 말고 학생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주문했다. `성표현물'처럼 평소에 안 쓰는 표현은 소통을 위해 피하라고 조언했다.

사춘기 남학생의 성충동을 조절할 방법으로 기존 교과서는 한결같이 `운동이나 대화로 풀기' 등의 단순 지침만 전달한다면서 학생들이 실천계획을 세우는 수업을 해보라고 매뉴얼은 권장했다.

또 학생들이 성충동 해소 방법을 쪽지에 적도록 해 `자위' 등의 대답이 나올 경우 주의할 점을 알려주면서 건전한 해소를 유도하는 요령도 제시했다.

초등용 매뉴얼에는 이성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법, 사춘기 변화를 받아들이는 계획 등을 주제로 토론 수업을 해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교용 매뉴얼에는 `외모 지상주의'와 `성매매' 등 다소 무거운 주제도 담겼다.

매뉴얼은 "외모는 우리 시대의 화두"라며 여성은 S라인 몸매ㆍV형 얼굴을, 남성은 식스팩ㆍ꽃미남ㆍ180㎝ 키ㆍ짐승남 등을 `미적 기준'으로 삼는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성형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생각하는 수업을 하도록 주문했다. 마이클 잭슨과 `선풍기 아줌마'의 사례를 활용한 토론도 권장했다.

또 성매매는 범죄이며 돈벌이 수단(여학생)이나 충동 해소용(남학생)으로 삼지 않도록 교육할 것을 제시했다.

한편 교과부는 "2008년 각급 학교에 배포한 교사용 성교육 지침서를 하반기에 개정해 보급할 예정"이라며 "개정 지침서에는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해 다양한 소재를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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