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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빅 `기독교 테러리스트'인가>

<브레이빅 `기독교 테러리스트'인가>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극우 민족주의자', `차가운 확신범', `미치광이 범죄자'.

100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연쇄 테러의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을 설명할 때 흔히 뒤따르는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수사 당국이나 현지 언론이 그를 `기독교 테러리스트(Christian terrorist)'라고 일컫는 경우는 거의 없다. 브레이빅이 본인 스스로 `기독교 근본주의자'를 자처했음에도 그를 기독교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아라비야는 26일 보도를 통해 이런 현상에 의문을 제기했다.

무슬림이 테러를 자행했을 경우 그에게는 `이슬람 테러리스트(Islamic terrorist)'라는 꼬리표가 자동적으로 붙기 마련인데, 기독교인의 테러에 대해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을 보면 이슬람의 확산에 맞서 유럽의 기독교 시민사회를 수호하려 했던 브레이빅의 의지는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그가 작성한 `2083, 유럽 독립선언서'라는 성명의 제목부터가 기독교와 관련이 있다.

브레이빅은 성명의 제목에 대해 "1683년은 기독교군이 이슬람 오스만튀르크 군대를 무찌른 비엔나 전투가 벌어진 해로, 이로부터 400주년이 되는 2083년까지 유럽에서 무슬림을 몰아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계는 그러나 브레이빅이 기독교인을 자처했다 하더라도 이번 테러와 기독교를 결부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나 마찬가지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세계 개신교 대표단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울라프 트비트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 행위는 결코 우리의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적 가치를 보여줄 수 없는 것"이라며 이번 테러와 기독교를 결부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산타 바바르 캘리포니아대 국제관계학부 학장은 브레이빅이 종교적인 신념보다는 정치적, 인종적, 역사적 신념에 더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를 `기독교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을 이슬람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할 수 있다면 브레이빅 또한 명백히 기독교 테러리스트라고 부를 수 있다고 강변했다.

바바르 학장은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의 새로운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도 이슬람 경전이나 이론보다는 이슬람의 역사적인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그들에게 `이슬람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는 적합치 않다는 논리를 폈다.

이슬람권의 많은 무슬림들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이슬람을 테러리즘과 동일시하는 경향에 동의하지 않는다.

무슬림들은 9.11테러는 이슬람이 일으킨 것이 아니라 테러집단의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많은 무슬림들은 아울러 폭력을 동원한 알-카에다의 극단적인 방식에도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기독교인인 테러범을 `기독교 테러리스트'로 부르지 않는 것처럼 무슬림 테러범을 `이슬람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무슬림들의 시각이다.

iny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07/26 20: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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