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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 이서진 "사극 안하려 했는데…"

송고시간2011-07-22 10:01

<'계백' 이서진 "사극 안하려 했는데…">
계백장군 역으로 3년 만에 사극 도전

(논산=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배우 이서진이 계백 장군으로 돌아왔다.

오는 25일 첫선을 보이는 MBC 월화사극 '계백'에서 이서진은 타이틀롤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장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서진의 드라마 출연은 2009년 MBC '혼' 이후 처음이며 사극은 '이산' 이후 3년 만이다.

21일 오후 충남 논산시 건양대학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서진은 "'이산'에서 군주의 모습이었다면 '계백'에서는 충신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전에는 항상 깨끗한 복장과 얼굴로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야전 사령관처럼 거친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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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은 계백 장군과 의자왕을 중심으로 백제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주몽' '이산' '선덕여왕'의 김근홍 PD와 '주몽'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뭉쳤다.

이서진은 김근홍 PD와는 '이산', 정형수 작가와는 '다모'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는 "김 감독과는 서로 잘 알고 있어서 작품을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정형수 작가는 요번에 봤는데 나보고 살려달라고 하던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잘해보자는 의미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두 작품이 모두 성공을 거두면서 이서진은 사극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서진 역시 "처음으로 잘 된 작품이 '다모'라서 사극 이미지가 강한 거 같다"며 "사극을 한 게 다 잘된 데다 사극은 한번 하면 이미지가 각인이 많이 되는 거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한동안 사극을 안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동안 사극을 안하려고 노력하면서 많은 드라마 대본을 봤는데 썩 와닿는 대본을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 계백이 워낙 훌륭한 인물이고 대본이 좋고 김근홍 감독과 정형수 작가와 인연이 되는 것 같아서 다시 사극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지난주 황산벌 전투를 촬영하면서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계백'을 하고나서는 정말 당분간 사극은 멀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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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 촬영을 갑옷 입고했는데 여태 입어본 옷 중 가장 무거웠다"며 "덥고 힘든 건 하루이틀 지나면 잊혀질 텐데 앞으로 사극은 정말 멀리할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계백은 황산벌에서 죽었다는 사실 외에는 언제 태어났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관한 기록이 없다. 드라마는 계백이 백제 무왕의 사제이자 선화왕비의 호위무사인 무진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무진이 누명을 쓰면서 출생신분을 모르고 자란 계백은 저잣거리에서 의리와 법도를 배우고 살아남는 법을 익힌다.

이서진은 "역사적인 고증이 많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며 "주로 계백과 관련된 동화책을 많이 보면서 인물에 대한 느낌을 많이 생각했다. 지금은 인물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가 보는 계백은 어떤 인물인까.

"감독님은 계백의 인간적인 모습을 원했고 저도 그랬어요. 당나라 수십만 대군에 맞섰던 5천명의 결사대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은 5천명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계백이 황산벌 전투에서 싸웠던 부분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계백이 어떻게 살아왔고 결사대가 어떻게 이 사람을 믿고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에 참여할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고 싶은 게 감독님과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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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계백이란 인물이 한 사람의 충신으로서 나라를 위해서 뭘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시대상황을 많이 반영하는데 계백처럼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모습이 현대사회에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 힘쓰는 모습을 계백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는 의자왕 역의 배우 조재현에 대해 "'이산'에서 이순재 선생님과 연기할 때처럼 재미있던 적이 없었는데 지금이 그런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현이 형과 개인적으로 가까운데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재현이 형이 의자왕이란 얘기를 듣고 적역이라 생각했다"며 "초반에 피를 나눈 형제같은 사이로 나오는데 같이 연기할 생각을 하면 흥분되고 긴장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백'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 월화극 '무사 백동수'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서진은 "백동수는 내가 정조일 때 키운 인물이라 감회가 새롭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서진은 '이산'에서 정조를 연기했고 '무사 백동수'에서 백동수는 정조 시대 활약한 협객으로 그려진다.

이서진은 "'무사 백동수'는 무사, 우리는 장군의 이야기"라고 차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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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백동수'가 일대일 싸움에 힘을 준다면 우리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 많을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화려한 와이어 액션보다는 전쟁터에서 볼 수 있는 잔혹한 모습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1월 자산운용사의 상무가 된 것과 관련해 그는 "회사 계약할 때 촬영 시 최대한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했다"며 "내가 없어도 회사에 큰 타격은 없다. 회사가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호의적이다"라며 웃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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