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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訪中> 김일성과 다른 방문행보

송고시간2011-05-27 05:21

<김정일訪中> 김일성과 다른 방문행보
김주석 방중시 北 예고보도, 귀국땐 카퍼레이드
김정일은 신변 우려에 `비밀행보' 일관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20∼26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기간 반(半) 공개적으로 움직였던 부친 김일성 주석과 달리 철저히 '비밀스런 행보'로 일관했다.

방중 첫 발걸음부터 김 위원장은 부친과 큰 차이를 보였다.

김 주석의 경우에는 방중에 앞서 노동신문이나 중앙방송 등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하게 된다"고 예고성 보도를 내보냈다.

심지어 1984년 동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북한 주민들이 연도에서 맞이하는 가운데 카퍼레이드를 갖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6번 중국을 방문했지만 방문사실을 예고하기는커녕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방중을 위해 지난 20일 북한땅을 벗어난 이후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해 여전히 침묵을 고수하다 26일 오후 베이징을 떠난 뒤에야 일제히 방중 소식을 전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 주석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최고지도자와 회담을 하면 북한 매체들은 당일 회담사실을 밝히며 회담 내용을 공개하곤 했다.

1991년 10월 방중했을 때 김 주석은 10월4일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북한 매체들은 회담 당일 "쌍방간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강화시킬 데 대해서와 공동관심사로 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토의된 문제들에서 견해의 완전한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북한의 매체답게 회담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신속하게 회담사실을 확인해준 셈이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27일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뿐만 아니라 국내 활동에서도 동선을 숨기는 것은 남한과 미국, 내부 불순분자의 위해를 우려한 신변보호 때문"이라며 "북한 지도부는 항상 이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주석의 경우도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980년대 들어 신변보호와 경호가 강화된 것으로 안다"며 "일반적인 상식에 반하는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까지 북한의 비밀유지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의 방중기간 정확한 행적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서 종전과 다소 달라진 중국 정부의 태도도 감지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중국에 도착한 20일 우리 정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해 온·오프라인 공간을 철저히 통제했던 과거와 달리 몰래 촬영된 김 위원장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녀도 이를 차단하거나 삭제하지 않고 내버려두기도 했다.

특히 26일 저녁에는 김 위원장이 북한 땅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신화통신 등을 통해 방중결과를 소개했는데 김 위원장이 27일 새벽 시간대에 북한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반나절 가까이 먼저 보도한 셈이다.

jyh@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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