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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범벅' 반환美기지 정화작업..미흡, 부진

송고시간2011-05-25 18:06

옛 '캠프 머서' 부지 조사
옛 '캠프 머서' 부지 조사

(부천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일대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 부지의 부대에 25일 군 관계자들이 방문, 부대 내를 둘러보고 있다. 2011.5.2

최대 기준치 95배..일부 조사없이 반환, 주둔기지도 조사 못해
지자체ㆍ환경단체 "조사항목 추가하고 주변지역도 복원해야"

(전국종합=연합뉴스) 한국 미군기지내 고엽제 매몰 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반환美기지의 오염정화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염정화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퇴역 미군들의 증언으로 고엽제의 미군기지 매몰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엽제의 주 성분인 다이옥신은 정화 항목에서 아예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새로운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국방부와 경기북부 지자체,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2006년부터 일부 미군기지를 반환받으면서 기지별 환경오염도를 정밀조사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파주 캠프 에드워드 등 미군기지 13곳이 반환됐으며 조사결과 대부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소송중인 파주 캠프 자이언트를 제외한 12곳에서 오염정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특히 파주 캠프 게리오웬은 총석유계탄화수소(TPH)가 4만7천819㎎/㎏로 나타나 기준치(500㎎/㎏)의 95배를 초과했으며 의정부 캠프 시어즈도 TPH가 3만6천781㎎/㎏로 기준치의 73배를 넘었다.

토양오염 대부분은 유류저장탱크 배관과 연결부위 부식 등 유류시설 관리 소홀로 이뤄진 것으로 국방부는 추정하고 있다.

또 지하수 오염은 의정부 캠프 에세이욘이 TPH 1천298㎎/ℓ로 기준치(1.5㎎/ℓ)의 860배나 초과했으며 일부 기지는 기름띠가 24㎝나 됐다.

경기지역 반환기지 오염정화에는 총 1천700억원이 소요된다.

부산 캠프 하야리아는 전체 53만3천㎡ 중 6만5천130㎡가 기름에, 8천907㎡가 중금속에 오염됐으며 기름과 중금속에 중복 오염된 면적도 569㎡에 달했다. 춘천 캠프 페이지 역시 63만9천㎡ 중 4만8천㎡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반환기지는 오염조사가 이뤄져 농어촌공사와 환경관리공단에서 정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고엽제의 주 성분으로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된 다이옥신은 정화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환경보전법에 명시된 22개 항목에 대해서만 오염 여부를 조사했기 때문이다.

'조사와 정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고엽제' 매립작업에 동원된 중장비들
`고엽제' 매립작업에 동원된 중장비들

(피닉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주한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고엽제가 든 드럼통을 파묻었다고 처음 폭로했던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 씨는 24일(현지시간) 애리조나 피닉스 인근 자택에서 연합뉴스에 1978년 당시 캠프캐럴 내 매립작업에 동원된 중장비 사진 등 일부 옛날 자료를 공개했다.
사진은 하우스씨가 공개한 컬러사진을 재촬영한 것. 2011.5.25 <<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bondong@yna.co.kr

반환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오염 정화도 문제다.

환경부는 지난해 반환기지 주변에 대한 오염조사를 벌여 12곳 모두 TPH 농도가 1천30㎎/㎏ 이상으로 나와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오염 정화는 원인자가 처리하게 돼 있는데, 반환기지에서 오염물질이 유출됐을 것이란 추정만 할 수 있을 뿐 명확하지 않아 누가 정화 책임을 져야 하는지 논란이 일면서 정화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2003년 한ㆍ미간 합의 이전에 반환된 미군기지다.

고엽제 매몰 의혹이 불거진 부천 캠프 머서는 1993년 반환됐으나 환경오염 조사가 없었다. 미군 훈련장으로 사용된 동두천 짐볼스, 양주 모빌, 포천 바이오넷, 파주 불스아이 등도 오염조사 없이 반환됐다.

이와 함께 반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포함됐지만 아직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기지는 오염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군 주둔 기지에서는 종종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고엽제 의혹이 최초로 불거진 캠프 캐럴이 대표적인 사례다. 캠프 캐럴은 반환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한국이 주도하는 환경조사가 없어 고엽제 매몰 의혹에 휩싸여 있다.

반환이 결정됐으나 미군이 아직 주둔하는 원주 캠프 롱과 캠프 이글은 종종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소유권이 아직 미군에 있어 오염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산 미군 비행장 역시 연료탱크 쪽에서 기름이 새거나 주유 과정에서 미군의 실수로 기름이 유출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인근 마을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밖에 제주지역 반환기지인 맥냅의 경우 2006년 오염조사에서 4만9천㎡ 중 3천㎡가 오염됐으며 최대 TPH가 1만7천415㎎/㎏로 기준치의 34배를 넘었고 지하수 곳곳에서 기름띠가 발견됐으나 현재까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파주 캠프 자이언트도 반환은 됐지만 오염정화 주체를 놓고 경기도와 국방부가 소송을 벌여 정화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 고엽제 미군기지 매몰 의혹을 계기로 미군기지 전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제2청은 이날 국방부에 반환美기지에 대한 다이옥신 오염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이연숙 회장은 "아직 고엽제와 관련해 특별히 제보되거나 파악된 것은 없지만 고엽제가 어디에 얼마나 묻혔는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다이옥신을 포함해 미군기지에 전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와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 윤철수 사무국장은 "정부와 미군이 합동으로 기지 내부는 물론이고 인근 마을에 대한 전면적인 토양조사를 벌이고 세밀한 복원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류성무, 박창수, 임청, 남현호, 지성호, 이상학, 김혜영, 김도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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