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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사기범에게 전셋돈 빼앗길 뻔"

송고시간2011-04-13 15:47

"전화사기범에게 전셋돈 빼앗길 뻔"
우체국 직원, 70대 할머니 전셋돈 2천만원 지켜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경찰청 수사과장을 사칭한 전화사기범에게 속은 70대 할머니가 우체국 직원의 기지 덕분에 전 재산과 다름없는 전세자금 2천만원을 지켰다.

1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대전용문동우체국 직원 이옥은(47·여) 씨는 전날 오후 1시께 황모(71) 할머니가 당황한 표정으로 만기도 되지 않은 정기예금을 찾아 다른 은행계좌로 송금하려 하자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정기예금을 찾는 이유를 물었으나, 할머니는 오히려 화를 내며 "급하게 써야 하니까 빨리 돈을 송금해줘요"라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할머니 손에 있는 메모지에 '수사과장 ○○○ , 전화번호 ×××-××××'라고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한 이 씨가 "수사과장이 누구예요? 혹시 전화를 받고 송금하시는 거예요?"라고 재차 묻자, 할머니는 "경찰청 수사과장이 내 돈이 위험하다고 해서 송금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얼른 돈을 송금하던 것을 취소한 뒤, 할머니에게 보이스피싱 사례를 자세히 설명하고 송금하지 말 것을 설득했다.

황 할머니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을 사칭한 범인이 전화를 해 "당신의 정보가 유출돼 타인이 예금을 인출할 수 있으니, 우체국에 있는 예금을 찾아 경찰에서 관리하는 △△은행의 안전계좌로 송금하라"고 말했다는 것.

그리고 "직원이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듣지 말고 빨리 송금해야 한 푼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는 것이다.

이 씨의 설명에 비로소 사기전화였음을 알아차린 황 할머니는 "2천만원은 전셋돈으로 저축해 놓은 돈인데, 내 전 재산과 다름없다. 우체국 직원이 아니었으면 길바닥에 나앉을 뻔했다"며 고마워했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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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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