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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세계 콩쿠르 휩쓴 발레 꿈나무 한성우

<사람들> 세계 콩쿠르 휩쓴 발레 꿈나무 한성우
1년간 4개 콩쿠르서 1.2위.."英 로열발레단 입단이 꿈"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동생을 발레 학원에 데려다 주던 한 소년은 어느날 발레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8년 뒤 이 소년은 세계 4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불가리아 바르나콩쿠르와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상을 받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성우(18)의 이야기다.

선화예고를 2년간 다니다 지난해 영재로 조기 입학한 한 군은 같은해 6월 로마국제무용콩쿠르에서 주니어부문 금상을 탄 것을 시작으로 작년 7월 열린 바르나콩쿠르와 지난 2월 로잔콩쿠르에서 각각 2위에 올랐고 지난 23일 폐막한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YAGP)에서는 발레 파드되 부문과 발레 남자솔로 부문에서 금상을 따내며 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10대 무용수만을 대상으로 하는 로잔콩쿠르의 경우, 국내 여자 무용수들이 입상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 상을 받았다.

이 콩쿠르는 1주일간 매일 발레수업 형식으로 진행되고 참가자 200여명의 수업 모습을 전부 참관한 심사위원들이 최종 12명을 선발해 무대 결선을 치르는 방식이어서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그만큼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로잔콩쿠르에 나가 상을 타는 게 아주 어릴 적부터의 꿈이었어요. 영국 로열발레단의 주역인 스티븐 맥레이나 알리나 코조카루 같은 무용수들이 모두 로잔콩쿠르에서 상을 받았거든요. 로잔에서 상을 받아야 그런 무용수들처럼 되는 거라고 생각했죠. 1등을 못 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콩쿠르 과정만으로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지난 두 달간 두 개의 콩쿠르를 소화하고 돌아온 한성우는 지난 29일 한예종 서초동 캠퍼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연이은 입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 세계 콩쿠르 휩쓴 발레 꿈나무 한성우 - 2

콩쿠르 무대에 섰을 때 떨리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는 "긴장은 하지만 떨지는 않는다"며 "학교에서 크고 작은 공연들을 많이 한 덕분"이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감을 갖고 세계 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게된 것은 어릴 때부터 받은 탄탄한 기초 교육과 꾸준한 연습 덕분이었다.

남동생에게 운동 삼아 발레를 배우게 한 어머니에게 "나도 하겠다"고 떼써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발레학원에 다닌 한성우는 남다른 재능으로 이듬해 한예종 영재원을 드나들며 발레의 기초를 배웠다.

"발레를 시작하던 무렵에 ABT(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백조의 호수'를 봤는데, 남자 주역인 호세 마뉴엘 카레뇨를 보고 처음으로 '와 멋지다, 남자도 저렇게 멋지게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남자가 발레를 하는 게 부끄럽다거나 하는 생각은 한 번도 안해봤어요. 다행히 친구들이 놀린 적도 없고요. 그러다 중학교 때 로잔콩쿠르의 실황이 담긴 DVD를 봤는데, 그때부터 '나도 저기 나가서 저런 무용수가 돼야겠구나' 하고 다짐했죠."

한 군의 어머니 최옥화(46) 씨는 아들의 열정과 고집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목이 약해 종합병원에서 살 정도였던 아이가 발레를 시작하면서부터 튼튼해지더군요. 머리 아프다고 하다가도 발레를 하면 안 아프다고 하고요. 초등학교 6학년때 선화예중에서 열린 입시 콩쿠르에서 1등을 하고 예중에 가고 싶다고 해서 처음엔 당황했죠. 원래 취미삼아 시킨 거고 공부도 곧잘 했기 때문에 공부 쪽으로 키우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엄마, 나는 매일매일 발레를 할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어'라고 하는 아이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 세계 콩쿠르 휩쓴 발레 꿈나무 한성우 - 3

무용수로서 자신의 강점이 뭐냐고 묻자 한성우는 "다른 애들보다 예쁜 라인?"이라고 수줍게 운을 뗀 뒤 "발레를 하기 위한 몸을 만드는 과정, 기본 동작이 얼마나 잘 돼 있느냐가 중요한데, 어릴 때부터 워낙 많이 연습을 해서 몸에 잘 배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의 꿈은 세계 최정상급인 영국 로열발레단에 입단하는 것이다. 정통 클래식발레에 가장 충실한 발레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런던 코벤트가든(왕립 오페라극장. 로열발레단의 본거지)에서 '지젤'의 알브레히트역으로 전막 공연을 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멋지다'라고 느낄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혹시 또 모르잖아요. 어떤 꼬맹이가 저를 보고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요."

발레리노들을 소재로 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개그 프로그램 '발레리NO'에 대해서는 "재미있긴 하지만, 발레가 낮아지는 느낌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발레리노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까봐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 세계 콩쿠르 휩쓴 발레 꿈나무 한성우 - 4

mi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03/31 07: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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