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자 10명중 7명 "노후 준비 안한다"
송고시간2011-03-28 06:25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국민연금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제3차(2009년도) 우리나라 중ㆍ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에 대비해 생활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68.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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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50대 이상 중ㆍ고령자 10명 가운데 7명은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제3차(2009년도) 우리나라 중ㆍ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에 대비해 생활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68.2%나 됐다.
또 응답자들은 필요한 최소의 평균 노후생활비를 개인기준으로는 월 75만9천원, 부부기준으로는 월 121만원이라고 대답했고, 노후생활비 마련을 위한 최우선순위의 방법으로는 본인 및 배우자의 공적연금과 근로활동을 통한 임금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는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실시되는 국민 노후보장 패널조사의 3차 조사로, 조사대상은 1차 조사 당시 구축된 원표본인 5천110가구와 이후 분가한 99가구 등 총 5천209가구다.
◇ 중고령자 10명 중 7명 경제적 노후 대비 안해 = 우선 응답자들이 제시한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 평균치는 부부 기준으로는 월 121만5천원, 개인 기준으로는 월 76만3천원이었다.
또 적정한 노후생활비는 부부기준 월 174만6천원, 개인기준 111만9천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 노후생활비 준비에는 대체로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자신이 현재 노후 시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후생활비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31.8%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68.2%는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59.9%)보다 여성(74.1%)이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50대 이하가 56.8%, 60대 66.7%, 70대 78.5%, 80대 이상 87.8%로 고령 집단에서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비교적 저연령층인 50대 이하의 조사대상자 가운데서도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중고령자들의 노후 준비 상태가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중고령자의 특성별 노후생활비 준비 여부>
◇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은 = 노후 생활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중고령층의 생활비 마련 방법 중에는 국민연금과 특수직역 연금 등을 포함한 공적연금이 1순위로 꼽혔다.
'본인 및 배우자의 공적연금을 우선적인 노후 생활비 마련 수단으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29.0%였고, 근로생활을 통해 얻는 소득을 1순위로 꼽은 응답은 23.7%였다.
부동산 투자(15.1%), 일반 적금 및 예금(14.8%), 배우자의 소득(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 1~3순위>
노후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대상은 1위가 자녀(45.1%), 2위가 정부(30.3%), 3위는 부모(24.3%) 순이었다.
그러나 중고령층(현재 노후 시기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 가운데 정작 자녀와의 동거를 원하는 응답자는 11.8%에 그쳤고, 나머지 88.2%는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와의 동거를 원치 않은 이유로는 ▲관심이 다르고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따로 살면 각자의 생활방식이 지켜질 것 같아서 ▲소외될 것 같아서 등을 꼽았고, 동거를 원하는 이유는 ▲경제적 무능 ▲노환ㆍ건강에 따른 활동 불편 ▲외로움 회피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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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03/28 06: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