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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4호기 화재, 수조속 사용후핵연료 탓

송고시간2011-03-15 16:17

<후쿠시마 4호기 화재, 수조속 사용후핵연료 탓>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4호기 건물에서 15일 오전 발생한 화재는, 이 건물 상층부의 수조에 보관중이던 사용후 핵연료에서 발생한 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호기 원자로 자체는 11일 지진이 발생했을때 운전이 정지됐으나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후 핵연료가 열을 갖고 있어 수소가 발생하면서 1호기와 3호기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일본 당국을 인용, "사용후 연료봉을 담고 있는 수조에 불이 붙어 방사능이 직접 대기로 방출됐다"며 "이번 화재는 수소 폭발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14일(현지시각)자 보도에서 "원자로 건물 꼭대기에 있는 수조에는 사용후 핵연료가 물에 잠겨 있다"며 "이 수조의 냉각 시스템이 고장났지만, 일본인들은 복합적 위기 국면에서 비상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특히 4호기의 사용후 연료봉들을 담고 있던 수조가 말라 연료봉들이 과열돼 불이 날 가능성을 우려했는데, 이 경우 방사성 물질이 위험한 연기와 함께 멀리 확산될 수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당초 문제가 된 3기의 원자로중 최소 2곳에서 수소 폭발로 건물 지붕이 날아가 버려 사용후 연료봉을 담은 수조가 그대로 대기에 노출돼 있다.

또 사고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아침 4호기의 원자로가 들어 있는 건물 5층의 지붕 일부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힌바 있다.

도쿄전력의 대변인인 시오미 조헤이는 14일 인터뷰에서 "제1, 2 원전의 사용후 연료봉들이 지진 발생 직후 냉각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지진으로 전원이 나간 상태라서 사용후 연료봉을 담은 수조를 식힐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에서 가열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1997년 롱아일랜드의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BNL) 연구에 따르면 원자로 수조의 연료봉이 그대로 노출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반경 500마일(800㎞)내 100명이 곧바로 숨지고, 종국적으로 13만8천명이 사망할 수 있다.

이런 위험성을 잘 아는 후쿠시마 원전 관리들은 제1원전 2호기의 사용후 연료봉 수조가 손상됐을 때 여기에 온 관심을 쏟아 펌프 장치를 가동하는 바람에 다른 원자로의 가동 중단 조치를 제대로 취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익명의 다른 원전 운영사 간부가 밝혔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같은 최악의 상황이 일본 원전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데, 수조의 물이 증발해 다 없어지기 전에 소방수들이 호스로 물을 채워넣을 수 있고 헬리콥터를 이용해 수t의 물을 투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오미 대변인도 이와 관련, "수조의 물이 일부 새나갔지만 수조 온도가 올라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본다"며 "현재 진행중인 다른 (위기) 사안들과 비교하면 수조와 관련된 것은 심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핵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로크봄은 "수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는 보통 30피트 깊이의 냉각수에 잠겨있는 연료봉이 거의 다 노출될 경우"라며 "사용후 연료봉이 지금 후쿠시마 원전처럼 대기에 노출되면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인 원자로의 노심 용해(멜트다운)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라고 NYT에 말했다.

그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발사고로 원자로 수조의 물을 채우는 노력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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