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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공무원서 영어강사 변신 조병훈씨

송고시간2011-02-27 07:31

'인생 이모작' 영어강사
'인생 이모작' 영어강사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조병훈(50) 씨.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1992년 행정고시(36회)에 합격, 국세청에서 근무하다 사직하고 영어강사로 변신했다. <<지방기사 참조>>
sangwon700@yna.co.kr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안정된 공무원직을 포기하고 인기 학원강사로 거듭난 50대의 '인생 이모작'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조병훈(50) 씨는 10년 전만 해도 잘 나가는 공무원이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1992년 행정고시(36회)에 합격, 국세청에서 근무하면서 보장된 삶을 사는 듯했다.

그러나 조씨는 30대를 보내면서 목표의식도 없이 일에 대한 만족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마흔이 된 2001년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조씨는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좀 힘들었다"며 "지금 돌아보면 행정고시 준비도 막연하게 '괜찮겠다' 싶어 현실과 타협해서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와서 계획을 세워보겠다'며 무작정 일을 그만둔 조씨는 사직 2개월 만에 지인의 소개로 광주 한 영어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인생 이모작' 영어강사
'인생 이모작' 영어강사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조병훈(50) 씨.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1992년 행정고시(36회)에 합격, 국세청에서 근무하다 사직하고 영어강사로 변신했다. <<조병훈씨 제공>>
sangwon700@yna.co.kr

이때 그는 영어는 물론 자신의 인생에 눈을 뜨는 계기를 만났다.

조씨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My father(마이 파더)와 an English teacher(언 잉글리시 티처) 사이에 Be 동사를 넣어보라 했더니 'My'가 1인칭이라면서 'is'가 아닌 'am'을 적더라"며 "당시 영어 문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어떨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father'는 고목, 'My'는 고목 위의 매미에 비유한 그는 주어와 동사를 크게 쓰고 주어, 동사 앞뒤에 붙는 수식어는 각각 올려 내려 적는 '올려 내려쓰기'를 고안했다.

비록 비슷한 출원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됐지만, 특허출원까지 냈던 방법이다.

2007년 지금의 학원을 차린 조씨는 이 강의법으로 흔한 전단광고 한 번 없이 공무원 준비생 등에게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 전남대와 광주대 등 대학과 서울 노량진, 대구 등 학원가에 출강하기도 했다.

조씨는 카투사 복무와 외국계 기업 업무보조가 영어 대화실력을 쌓은 경험의 전부이지만 학생의 눈높이에서 가르치는 것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조씨는 27일 "기초가 부족한 학생에게 흥미를 붙여주고,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하게 되는 과정을 겪다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보람이야말로 안정성이나 수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인생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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