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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가득한 2월 전시장

송고시간2011-01-30 14:50

<매화 가득한 2월 전시장>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아직도 동장군의 기세가 맹렬하지만 전시장에는 다가올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겨울의 끝 자락에서 망울을 터뜨리는 매화가 벌써 만개했다.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문매소식'(問梅消息)전은 수묵화가 문봉선의 묵매화로 꾸며지는 전시다.

'먹(墨) 예찬론자'로 한결같이 먹을 고집하는 작가가 백매와 홍매, 노매(老梅) 등 매화의 특징에 맞춰 종이와 천, 모시 등에 수묵화 또는 채색을 곁들인 수묵화로 그려낸 68점의 묵매화가 2~4층 전시장에서 꽃망울을 터뜨린다.

작가가 직접 현장에서 사생했던 화첩들도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2월7일부터 27일까지.

<매화 가득한 2월 전시장> - 2

고미술품 경매사인 옥션 단이 3월 경매에 앞서 2월 9~15일 특별전으로 마련한 '매화소품전' 역시 매화 그림으로 꾸며진다.

설천 어몽룡과 근원 김용준, 표암 강세황, 역매 오경석의 '묵매도'(墨梅圖), 몽인 정학교와 우향 정대유의 '괴석매화도'(怪石梅花圖), 우봉 조희룡의 홍매도(紅梅圖) 등 매화그림 60여점이 수송동 옥션단 전시장에 걸린다.

옛 선비들이 매화 그늘에서 술 한 잔을 들이켰던 '매화음'(梅花飮)처럼 11~12일에는 매화 그림과 함께 와인을 시음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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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이호신 씨가 꽃 그림으로 여는 개인전 '화신'(花信)에도 매화 그림이 빠지지 않는다. 남명 조식이 심었다는 '남명매'(南冥梅), 단속사 터의 정당매(政堂梅), 남사마을의 '원정매'(元正梅) 등 경남 산청지방의 '산청삼매'는 지금은 원형이 훼손됐지만 그의 그림 속에서는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만났던 돌담 곁의 수선화부터 산수유와 찔레꽃, 차꽃, 호박꽃, 목화, 벚꽃, 달맞이꽃 등도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게 화폭에 담겼다. 전시는 2월7~15일 토포하우스를 시작으로 중아갤러리(2.16~3.7), 겸재정선기념관(3.10~4.17)에서 이어진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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