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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병가소식에 美IT업계 '발칵'>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마틴루터킹데이' 휴일로 미국 주식시장이 휴장했던 17일 아침(현지시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낸 사실이 전격적으로 발표되자 미국 IT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처럼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잡스의 병가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세계 최대가치를 자랑하는 애플의 CEO일뿐아니라 최근 혁신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글로벌 IT업계를 선도하는 첨단기술산업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설명했다.

IT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잡스의 병가와 관련해 향후 애플의 미래와 주가 동향 등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잡스나 애플이 그의 현재 상황이나 복귀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함에 따라 의학 전문가들을 동원해 그의 몸 상태에 대한 각종 추측들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많은 주주들이 있는 상장 대기업의 CEO인 만큼 사생활 보호를 넘어 그의 현재 상황이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병가 발표 시점인 17일(현지시간) 유렵의 프랑크푸르트시장에서 9.7% 하락한 데 이어 18일 미국시장에서도 개장 초 6.5%(22.48달러) 하락했다.

◇ '애플=스티브 잡스'…"단기간은 OK, 장기 부재 시엔 불확실성 커져

잡스의 병가소식이 전해지자 주식시장 애널리스트와 IT전문가, IT전문 블로거들이 일제히 애플의 미래에 대한 각종 전망들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우려의 대상이 된 것은 내달께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아이패드2'.

업계에서는 아이패드2의 제조와 판매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왔으나 전문가들은 애플의 제품개발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이미 모두 마무리된 상태일 것으로 전망했다.

앨티미터그룹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가텐버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몇주 또는 몇달 내 선보이게 될 제품들은 이미 개발 중에 있고, 잡스가 언급한 제품들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잡스가 병가에서 3∼5년이 넘도록 장기간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NPD의 산업분석 수석부사장인 스티븐 베이커는 "그는 카리스마와 예지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머큐리의 칼럼리스트 크리스 오브라이언은 "잡스는 애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복귀해 혁신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재창업을 한 만큼 단순히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 명이 아니라 애플로 인식되는 인물"이라며 "그가 오랫동안 혹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면 회사의 입장에서는 내비게이터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잡스 의학적인 문제점은 무엇?

의학 전문가들은 스티브 잡스처럼 췌장암을 앓고, 간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에게는 간단히 말해 감염이나 장기거부반응 등 이식에 따른 부작용과 암의 재발 등 2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의사들은 일단 잡스의 질환이 매우 희귀한 형태인 신경내분비암으로 발전속도가 느리고 치료도 가능한 것이며, 간이식에 따른 부작용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두 경우 모두 평생 짊어져야 할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세더스-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췌장암치료프로그램 책임자인 사이먼 로 박사는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암의 재발"이라며 "하지만 재발되더라도 발전속도는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생활 보호 Vs. 주주보호

스티브 잡스는 병가를 떠나기에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까지 나와 가족들은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준 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애플은 잡스의 현재 상태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이날 사설을 통해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그의 병가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지고 거대기업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주주와 직원들, 애플 제품의 이용자들과 추종자들에게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잡스의 건강과 관련해 사생활을 캐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시가총액 3천200억 달러 규모의 상장기업 CEO는 질병의 프라이버시도 제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불편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 잡스 뒤엔 쿡이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채널인 CNBC는 잡스가 애플이 경영난에 허덕일 때 복귀해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재기해 애플의 얼굴인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을 성공으로 이끈 유일한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팀 쿡(50)이 잡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울 것이라면서 잡스가 종전과 달리 병가에서 복귀하는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쿡은 장기간 애플의 경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쿡은 2004년 잡스의 췌장암 치료 당시 2개월, 2009년 간 이식 때 6개월 가까이 등 두차례나 애플을 이끈 경험이 있다.

처음 경영을 맡았을 때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이듬해인 2005년 부사장에서 COO로 승진했으며 그 이후 애플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인물이 됐다. 스티브 잡스는 복귀 이후 연봉을 상징적으로 1달러만 받고 있다.

쿡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6월말까지 두번째 경영책임을 맡았을 때도 새 아이폰 등 신제품들을 차질없이 선보인 바 있으며 당시 애플의 주가는 62%나 올라 잡스 부재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멋지게 불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nadoo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01/19 01: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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