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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공자, 피아니스트..'내 사랑 아이스하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신소정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신소정(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골리 신소정. 2011.1.13 <<스포츠레저부 기사 참조>>
cool@yna.co.kr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이색 경력 화제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영화 시나리오를 쓰려고 아이스하키팀에 들어갔다가 매력에 푹 빠졌지요. 영화감독이 되려던 꿈은 접었고 스포츠 외교 행정가를 목표로 세웠습니다.(김은진)

"아이스하키는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20년가량 해 온 피아노와 아이스하키를 놓고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한수진)

시계 바늘은 이미 밤 9시를 넘어섰지만 링크를 가르는 스케이트 소리는 오히려 요란해졌다. 육중한 장비를 몸에 걸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나이 어린 남자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땀방울을 흘렸다.

12일 오후 공릉동 태릉선수촌 빙상장.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한수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한수진(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한수진. 2011.1.13 <<스포츠레저부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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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단 낭자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을 대비하며 광운중학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펼쳤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실력은 중국, 일본 등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수십 점을 내주는 동안 한 골도 못 넣기 일쑤지만 열의는 다른 종목의 어떤 선수들에도 뒤지지 않는다.

국내에 정식 팀으로 운영되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국가대표팀 뿐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은 태극 마크를 달게 되면 생계와 학업을 잠시 뒤로 미룬 채 아이스하키 스틱을 잡고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2005년부터 아이스하키 경력을 쌓은 김은진(30)도 지난해 12월 말까지는 대한체육회 홍보실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는 등 이색 경력을 자랑한다.

학창 시절 경력도 독특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김은진은 단편 영화를 여러 편 찍었고 영화 '장화, 홍련'에서는 기술 스태프로 일했다.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완성해서 영화 연출을 하는 게 꿈이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직접 선수가 됐다. 그러다가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졌고 2006년 12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깊숙하게 발을 디딘 김은진은 2007년 국내 심판 자격증에 이어 2010년에는 국제 심판 자격증까지 땄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김은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김은진(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김은진. 2011.1.13 << 스포츠레저부 기사 참조 >>
cool@yna.co.kr

그렇게 링크를 누비다가 장래 희망도 바뀌었다. 체육 외교 행정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대한체육회 문도 노크하게 됐다.

김은진은 "현실적인 문제만을 고려한다면 링크에 설 수 없다. 지금 아니면 나중에는 못 할 것 같아서 아이스하키에 도전하고 있다"라며 "아이스하키는 빙판 위에서 동시에 소화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어려운 것을 해 내야 한다는 점이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한수진(24)은 초등학교 때 친구와 함께 아이스하키를 한 경험을 잊지 못했다. 부모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아이스하키를 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연세대 음대에 진학했고 곧바로 아이스하키 스틱을 쥐었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지만 동계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고 휴학한 한수진은 "1년에 6개월은 대표팀에서 뛰고 있고 나머지 기간에도 1주일에 이틀 정도는 클럽에서 운동을 한다"라며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지만 운동이 더 좋다. 링크에서 나는 '사각사각' 소리가 좋고 운동이 격렬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는 박다연(21)은 체육인의 피를 물려받았다. 아버지 박창선 씨는 대학 시절 고려대 야구부에서 활약한 유망주였다.

박다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이스하키를 접했다"라며 "아버지가 동호회 팀에 가실 때 '함께 가보자'라고 해서 따라나섰다. 틈틈이 아이스하키를 하다가 대학에 진학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 조규영(28)은 진선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고 고채령(24)은 덕성여대에서 생활체육학과 조교를 맡고 있다. 맏언니 이영화(33)는 레포츠 클럽에서 수영 등을 지도하고 있다.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01/13 10: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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