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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영진 유엔 코트디부아르 대표

<인터뷰> 최영진 유엔 코트디부아르 대표
"그바그보 퇴진 관철, 阿 민주정부 수립 표본 보이겠다"
"신변 위협으로 경호원, 경호차량 보호받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유엔에 선거 인증(certification)을 요청하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배격하는 것은 유엔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으로 야기된 정국 혼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최영진(62) 유엔 코트디부아르 특별대표는 2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선거에서 진 그바그보 대통령의 퇴진을 관철해 아프리카에 민주 정부 수립의 표본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07년 11월부터 유엔 평화유지 활동의 총책임자로 아비장에 머물러온 최 대표는 정정 불안과 선거 준비 부족으로 5년이나 미뤄져 온 코트디부아르 대선이 지난해 11월 28일 무사히 치러짐으로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에게 부여한 소명을 완수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바그보 대통령이 최고 법률기구인 헌법위원회를 등에 업고 정권 연장을 꾀하면서 최 대표는 코트디부아르, 나아가 아프리카에서의 정의 확립이라는 어려운 짐을 떠맡게 됐다.

최 대표는 반 총장의 외교부 장관 재직 당시 차관으로 호흡을 맞추고, 유엔 대사로 근무하며 사무총장 당선에 기여하는 등 반 총장과는 각별한 관계다.

특히 반 총장은 최 대표에게 코트디부아르 평화유지 임무를 맡기기 위해 그바그보 대통령을 직접 설득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와의 인터뷰는 준전시와도 같은 코트디부아르의 현지 사정으로 인해 전화 연결이 여의치 않아 이메일로 진행됐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코트디부아르 정세가 복잡하다.

▲그바그보 대통령이 평화적으로 퇴진하면 즉시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물러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자신의 출신 부족이 주축이 된 5만5천여명의 군인들을 이용해 아비장을 무력 장악하고, 청년단을 동원해 보조 세력으로 쓰고 있다.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이 그바그보 정권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고려하는 동시에 금융 동결 조치로 군인들에 대한 월급 지급 중지를 시도하고 있다.

--유엔 코트디부아르 특별 대표로서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지만 그바그보는 불복하고 있다. 그바그보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바그보는 자신이 권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자신의 지지세력이 내란을 일으킬 것이므로 물러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궤변이다. 인근 국가 베냉에서는 마티유 케레쿠 전 대통령이 1991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며칠 간 침묵 끝에 선거 승복을 선언했다.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 결과 케레쿠는 국민 인기도가 급상승하고 국제적으로 유명 인사가 됐으며, 1996년, 2001년 대선에서 거듭 승리한 뒤 지금은 국부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 사례를 들어 그바그보와 주변 인사들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

--그바그보의 자진 퇴진을 위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설득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큰 것 같다. ECOWAS가 실제 무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있나? 또 남북 간 내전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ECOWAS는 설득과 함께 군사작전도 고려하고 있다. 어떻게 결정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다만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수도 아비장을 장악하는 쪽이 승자가 되기 때문에 남북 내전 재발보다는 아비장에서의 제한적 공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선 승리자인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이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의 중요 임무 중의 하나다. UNOCI는 정예 800여명의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와타라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특별히 지시한 사항이 있나?

▲최근 거의 매일 반 총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필요한 지시를 받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아프리카 분쟁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있을 듯하다. 이번 코트디부아르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지난해 12월3일 내외신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바그보의 선거 패배를 공식 선언했다. 유엔 특별대표로서 코트디부아르 선거 인증 임무는 성공적으로 치러낸 셈이다. 이제 그바그보의 퇴진을 이끌어내고 선거에서 이긴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가 실질적인 대통령이 되도록 돕는 것이 남아 있다. 멀고 험난한 길이 될지 모르지만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참을성으로 임무를 달성하겠다. 그바그보 측 극렬분자들에 의해 사망자 수가 벌써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아프리카에서 선거를 둘러싼 정세 혼란은 일상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유엔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코트디부아르 사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바그보는 유엔에 선거 인증을 요청하고서도 인증 결과를 부인한 채 권력욕에 눈이 멀어 우격다짐으로 정권 연장을 꾀하고 있다. 이 것이 가능해지면 아프리카의 많은 집권자가 선거에서 이기면 좋고, 지면 무력으로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유엔이 이런 선거 불복 사태가 재발되도록 방관할 수는 없다.

--그바그보 정부가 최 대표 추방을 운운했다. 신변에 위협은 없나?

▲신변의 위협이 약간 있어 조심하고 있다. UNOCI 본부 밖에서는 8명의 완전 무장한 근접 경호원과 경호 차량을 대동하고 다닌다. 특별대표로서의 계약이 오는 4월 끝나는데, 이번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연장을 요청할 생각이다. 배가 난파 위험에 처했는데 선장이 배를 버리고 떠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jus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1/01/02 08: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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