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육상연맹 회장 "단거리, 더 많은 시행착오 필요"

송고시간2010-12-17 15:17

인사말하는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인사말하는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서울=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5일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0년도 육상 국가대표선수단 발대식에서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0.01.05
leesh@yna.co.kr

(대구=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오동진(62)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한국 단거리 종목은 아직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 나가는 중이다.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경기장 준공식에 참석한 오 회장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에 빠진 단거리 종목의 현실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한국 단거리 육상은 지난 6월7일 김국영(19.안양시청)이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23을 기록하면서 서말구(55.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기록한 기존 한국기록(10초34)을 31년 만에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중흥을 맞이하는가 싶던 단거리 육상은 이후 전국체전에서 기대주들이 연달아 저조한 성적을 낸 데 이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다시 실망감을 안겼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무리하게 국외 전지훈련을 시켰고, 지나치게 자주 코치진을 바꿔 혼란을 가져왔다는 비판 여론도 커졌다.

그러나 오 회장은 여전히 선수들이 더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경기 지켜보는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아시안게임> 경기 지켜보는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광저우=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6일 오후 중국 광저우시 아오티 주경기장을 찾은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이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한 김덕현을 지켜보고 있다. 2010.11.26
leesh@yna.co.kr

오 회장은 "김국영의 한국 신기록은 정말 그만큼의 실력을 쌓아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여러 조건이 정확히 맞아들어가면서 우연히 나론 기록에 가깝다"면서 "한국 기록을 세운 이전과 이후의 기록은 전혀 그에 미치지 못했다. 10초40 정도가 진짜 실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번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해서 그 성적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직 단거리 대표 선수들은 선진 주법과 기술을 더 많이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오 회장은 그러면서 다음 주 초 발표할 코치진에 대해서도 "그동안 성과를 낸 코치진은 그만큼 공로를 인정해 줄 것이다. 다만 외국인 코치와 관계를 조율하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동진 회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남의 잔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분명 부담은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많이 발견했다"면서 오히려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이들은 대부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선수다. 4년 전이면 더 젊고 기량도 훌륭하던 시절인데 성적은 좋지 않았다"고 말을 꺼낸 오 회장은 "무엇보다도 정신력의 변화가 90% 이상이었다고 본다. 자신의 목표와 비전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한편으로는 "한국 육상은 지금 세계화에 눈을 뜨는 기로에 서 있다. 내년 대회가 종착역이 아닌 만큼 밖의 시선을 의식해 단기적인 성과에 승부를 걸 생각은 없다"면서 "모든 종목을 잘할 수는 없다. 멀리뛰기나 3단뛰기, 마라톤, 허들 등 강한 종목을 더 강하게 만들고 유망주가 나올 만한 분야를 키우겠다. 같은 대표팀에 있더라도 과감하게 '될 선수'를 육성할 것"이라고 장기적인 청사진도 밝혔다.

오 회장은 마지막으로 "그동안 한국 육상이 처음부터 선수가 없었던 게 아니다. 중간에 다른 매력적인 종목에 선수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비전을 가지고 뭔가 할 수 있겠다는 확신만 선다면 선수로서나 지도자로서 계속 남아 육상의 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ncwoo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오래 머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