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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조선시대 軍 유물 공개 계기 될까

송고시간2010-12-03 06:30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전시된 조선시대 갑옷.투구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전시된 조선시대 갑옷.투구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야스쿠니신사 내 유물 전시관인 유슈칸(遊就館)이 8일까지 개최하는 '가미카제(神風)'라는 이름의 특별 전시회에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를 전시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야스쿠니측은 '원나라 군사와 고려군의 합동 공격을 막아낸 가미카제'라는 의미로 유물을 전시하면서 당시 일왕이 썼다는 '敵國降伏(적국항복)'이라는 글씨 바로 옆에 여원(麗元)군의 일본 공격과 관계가 없는 조선시대 군복과 갑옷을 전시해놓았다. 2010.12.3 <<국제뉴스부 기사 차조>>
chungwon@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보관된 갑옷과 투구는 국내에 남아있는 관련 유물이 드물다는 점 때문에 희소성이 더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는 갑옷, 투구, 활, 방패 등 조선시대 군사 문화재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 일제가 조선 민중들의 의병 운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대대적으로 거둬들여 폐기했기 때문이다.

◇갑옷.투구의 가치 = 지금까지 야스쿠니신사에 보관된 조선시대 갑옷.투구를 직접 봤다는 한국인은 별로 없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김병륜 객원연구원에 따르면 육군박물관장을 지낸 고 이강칠씨가 1968년 3월에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흑백사진을 받아온 적이 있을 뿐이다. 그간 존재만 알려졌던 갑옷과 투구가 이번에 생생한 색깔과 모양을 드러낸 것이다. 한 연구자는 "이강칠 전 관장이 집필한 '한국의 갑주'라는 책에서 흑백사진으로 본 갑옷과 투구가 실물로 공개됐다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 갑옷과 투구의 제작 연대는 18∼19세기로 추정된다. 갑옷의 옆구리 부분이 틔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래는 연결돼 있던 갑옷의 옆구리 부분을 조선 후기 들어 활동하기 편하도록 트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일 야스쿠니 신사가 전시 중인 투구의 '元帥(원수)'글씨
일 야스쿠니 신사가 전시 중인 투구의 '元帥(원수)'글씨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야스쿠니신사 내 유물 전시관인 유슈칸이 8일까지 개최하는 '가미카제(神風)'라는 이름의 유물 특별 전시회에 조선 시대 장군이 사용한 투구와 갑옷이 전시된 사실이 확인됐다. 투구의 이마 가리개에 군 최고 통수권자를 지칭하는 '元帥(원수)'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투구 위쪽에는 금으로 만든 용과 봉황 문양(용봉문) 조각이 붙어 있다. 2010.12.3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chungwon@yna.co.kr

어떤 인물이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의 혜문 스님은 투구의 머리 가리개에 '元帥(원수)'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용과 봉황 문양(용봉문) 조각이 붙어 있는 점을 근거로 조선시대 최고의 군 통수권자가 착용한 용봉문 갑옷.투구라고 말한다. 국내에는 이같은 유물은 육군사관학교 내 육군박물관에 소장된 이봉상 원수의 갑옷.투구 정도인데 갑옷은 크게 훼손됐고, 투구도 찌그러져 있는 등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혜문 스님은 "이 정도로 보존이 잘된 것은 러시아의 박물관에 보존된 것 뿐인데, 그것은 20세기 초의 유물"이라며 "야스쿠니신사에 있는 것은 보존상태나 연대 등을 고려하면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문화재"라고 말했다.

군사편찬연구소 김병륜 연구원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조선 후기 들어 통제가 느슨해져 최고 군 통수권자가 아니더라도 '원수'라는 글자를 새기고 용봉문 조각을 붙이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내에만 해도 육군박물관 외에 고려대와 동아대, 국립경주박물관이 '원수'라는 글자를 새긴 투구를 보관하고 있고, 용봉문 투구도 고려대, 국립경주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부산 충렬사 등에 소장돼 있다고 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전혀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스쿠니신사에 있는 것처럼 보존이 잘 된 것은 국내에도 드문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육군박물관 강신엽 부관장은 "야스쿠니신사에는 잘 보존된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가 있는데 국내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운요호 사건 유물 공개되나 = 갑옷과 투구 자체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야스쿠니신사가 그동안 조선시대 군사 문화재를 공개한 적이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문화재 전문가들은 일본이 1875년 운요(雲揚)호 사건 당시 조선의 영종진에서 약탈해간 활.화포 등 군사 유물이 유슈칸 창고에 소장돼 있으리라고 추측해왔다. 일제강점기 서적에 실린 유슈칸 전시 유물 사진을 분석해 이곳에 육군박물관 소장품에 육박하는 양과 질의 조선시대 방패.활.창과 화약 무기가 보관돼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갑옷.투구의 특별 전시는 야스쿠니신사가 보관중인 조선시대 군사 문화재를 공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박물관 측은 우선 8일까지 특별전 기간 안에 야스쿠니신사와 접촉해 갑옷.투구의 사진 촬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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