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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걸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안 나왔지"

김복동 위안부 할머니
김복동 위안부 할머니(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한국정신대문제협의회(정대협)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7일 정오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20주년' 머리띠를 쓰고 있다. 2010.11.17
zjin@yna.co.kr


정대협 20주년 수요시위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보인 17일 정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는 경찰 통제선이 처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18년째 이어져온 수요시위가 열린 이날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여서 평소보다 많은 참석자와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수요시위에 앞서 일본의 고교무상화 정책에 조선학교를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하던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4) 할머니도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시위 참가자 맨 앞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김 할머니는 "20년이 되도록 해결된 것이 없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사죄하라
일본은 사죄하라(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한국정신대문제협의회(정대협)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7일 정오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참여자들이 함께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010.11.17
zjin@yna.co.kr

2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것을 자축하는 의미로 밴드의 축하공연과 생일 떡도 마련됐지만 김 할머니는 어두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처음 수요시위를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지금까지 해결이 안 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그냥 단념하고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상심의 한 단면을 비추기도 했다.

"20년 전에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새파란 아가씨였고 나도 60대 젊은 아줌마였는데 지금은 윤 대표가 아줌마가 됐고 나는 여든이 넘은 할망구가 됐다"는 말로 20년 세월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시위에 참석한 어린 학생들을 소개하자 미소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잡고 일본대사관을 향해 호통을 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입을 다물면 역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알리려면 반드시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지켰다"고 힘줘 말했다.

김 할머니는 '닭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일본 정부뿐 아니라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지 않는 한국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늙고 병든 할머니들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길바닥에 나앉아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냐"며 "국민이 만들어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oyy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11/17 14: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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