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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류 열풍> ③신한류 선봉 'SM엔터'

<新한류 열풍> ③신한류 선봉 'SM엔터'
가수 육성 시스템 첫 도입ㆍ세계 중심 아시아 꿈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세계 속에 K-POP 열풍을 일으킨 한국 아이돌 그룹의 산실(産室)로 불린다.

해외 음악 전문가들은 지금의 K-POP 인기의 배경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첫손에 꼽는다. SM은 국내 음반기획사 중 체계화된 가수 육성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고 정착시킨 곳이다.

SM은 15년간 '한류 1세대'였던 H.O.T를 시작으로 K-POP이 주축인 지금의 신(新)한류를 최전방에서 이끄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의 그룹을 대거 배출했다.

SM 김영민 대표는 2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의 성장으로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9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지난 6월까지 28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많은 음반기획사들도 최근 5년 사이 SM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했다. 그 결과 아이돌 그룹 시장이 질적, 양적 팽창을 이뤘다.

오디션, 트레이닝, 프로듀싱 등 철저히 분업화된 SM의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청담동 SM 본사를 찾았다.

<新한류 열풍> ③신한류 선봉 'SM엔터' - 4

◇전세계서 인재 발굴ㆍ맞춤 교육 = SM의 오디션은 국내외에서 진행된다. 국내에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SM 계열사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정기 오디션을 열며 일요일엔 ARS, 이메일, 우편으로 오디션 접수를 받는다.

글로벌 오디션은 한국,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비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슈퍼주니어-M의 헨리가 캐나다, 에프엑스의 엠버가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오디션에서 발탁됐다.

여러 루트로 뽑은 외국인 '용병 가수'도 여럿 있다.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솔로 장리인, 슈퍼주니어-M의 조미가 중국인이다. 조만간 카자흐스탄, 몽골에서도 인재를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SM의 신인 캐스팅 및 트레이닝 책임자인 이정아 아티스트 기획팀장은 "SM은 10여년 전부터 아시아를 통합된 단일 시장으로 인식했다"며 "이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기술(CT)로 키워낼 외국어 능력을 갖춘 글로벌한 인재를 발굴해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국내외 오디션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노래, 춤, '끼' 등의 재능과 발전가능성이라고 했다.

그는 "노래 테크닉만 좋은 참가자보다 음색이 탁월하거나 교육하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참가자가 합격 가능성이 크다"며 "청소년들이기에 연습생 기간중 낙오자 비율을 줄이고자 소수 정예로만 뽑는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춤을 무척 잘 췄던 샤이니의 태민이라고.

현재 SM이 보유한 연습생은 20여 명. 이중 해외와 지방 출신 연습생만 숙소 생활을 한다. 연습생들은 SM 본사에 마련된 춤.보컬 연습실과 녹음실에서 시간표에 맞춰 노래, 춤, 연기, 언어 등의 수업을 받는다.

이 팀장은 "평준화된 교육이 아니라 맞춤 교육을 한다"며 "연습생의 수준은 천차만별이고 각기 다른 개성을 갖춘 멤버들이 모여야 하나의 그룹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습생들은 1대1 보컬 수업을 받고 직접 녹음실에서 녹음 기회도 갖는다. 랩이 부족하면 랩 수업을 따로 받는다. 1주일에 한번씩 카메라로 촬영해 평가회도 갖는다. 중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차이나 캠프'에서 뽑히면 중국 장기 연수 기회도 얻는다. 샤이니의 민호와 종현, 소녀시대의 효연과 서현,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중국 연수를 다녀왔다.

이 팀장은 "로봇처럼 춤, 노래만 가르치는 건 아니다. 초급 단계에선 이 과정을 즐기도록 한다"며 "청소년들이 대다수여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력을 키우도록 지속적인 상담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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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기획ㆍ월드와이드 콘텐츠 제작 = 신생 그룹을 데뷔시킬 때 SM은 철저한 시장 조사를 한다. 특히 같은 소속 그룹끼리 음악 장르, 콘셉트가 겹쳐서도 안된다.

음악과 영상, 포토, 비주얼 등을 담당하는 프로듀싱사업부문 박준영 부문장은 "'틈새냐, 메이저 시장 공략이냐' 등의 시장분석부터 한다"며 "음악 장르도 현재 유행하는 장르, SM 고유의 장르 등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박 부문장은 그 예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의 사례를 들었다.

남자 그룹 공백기이던 2004년 데뷔시킨 동방신기는 그룹 H.O.T의 계보를 잇되 슈퍼스타가 콘셉트였다. 팀 이름이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인 것도, 일상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과장된 의상을 입힌 것도 기획의도에 맞췄다.

반면 13명인 슈퍼주니어는 태생부터 모험이었다. 여러 팀으로 쪼개 활동이 가능하도록 '유닛(Unit) '들로 구성한 것이 이 그룹의 콘셉트다. 신동 같은 멤버를 투입해 친근감으로 포지셔닝 했고 이특은 MC, 최시원은 연기자 등 멤버들의 개별 활동 영역을 뚜렷이 했다.

샤이니는 동방신기와 달리 쉽게 다가갈 친근한 아이돌, 멤버가 다수인 슈퍼주니어의 가능성을 통해 기획된 소녀시대는 부잣집 딸 이미지였던 S.E.S와 달리 귀엽고 친근한 소녀들로 콘셉트를 잡았다.

이 부문장은 "이처럼 뚜렷한 콘셉트를 지닌 가수들도 신보를 낼 때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인다"며 "샤이니가 '누난 너무 예뻐' 때 친근한 이미지였다가 '루시퍼' 때 강렬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M 가수들이 선보이는 음원 수급은 국내 작곡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 팝 시장에서 공급받는다. 국내외 작곡가들로부터 주당 50-200곡, 연간 2천-3천곡을 받는다. 2008년부터 데이터베이스화한 결과 현재 7천-8천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문장은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작곡가들의 곡을 많이 받는다"며 "초기에는 프랑스 미뎀국제음악박람회 등에서 세계 퍼블리싱 회사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음원 공급 루트를 개척했다. 해외 작곡가 팀들의 곡 비중이 늘어난 것은 그들의 노래가 신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월드와이드로 제작된 콘텐츠는 해외 소비층의 눈높이에도 들어맞았다. 그간 보아, 동방신기 등의 가수는 진출국 문화에 맞는 새로운 가공이 필요했지만 소녀시대는 일본으로부터 '한국의 소녀시대 그대로 와서 바로 활동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소녀시대의 음악과 이미지는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 익숙해졌기에 현지화를 위한 새로운 콘셉트를 갖출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이 부문장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홈페이지가 아닌 유튜브에 공개하는 등 디지털 미디어를 잘 활용한 결과"라며 "이를 위해 오래전부터 고화질 서비스의 영상을 공급했다. 미공개됐지만 10여년 전 이미 H.O.T 영상을 3D로 촬영하기도 했다. SM은 3D 촬영과 관련된 특허도 여러개 갖고있다"고 말했다.

◇지속적 투자ㆍSM 브랜드 가치 상승 =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선보인 SM 가수들은 세계 시장에서 SM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다.

김 대표는 "10년 전 보아의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 레코드회사 연감을 뒤져 하루 8시간 동안 프로필 자료를 팩스로 보냈다"며 "SM을 모르니 '포르노 회사'냐고 묻더라. 하지만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덕분에 이젠 SM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그 가치는 수익으로 계산되는 유형의 가치와 돈으로 환산 못할 무형의 가치가 있는데 무형의 가치가 더 고무적이라고 했다.

"'아시아에서 활동하려면 SM을 통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계 젊은이들이 오디션에 참가하죠. 또 유튜브에 SM 카테고리를 론칭하자 전세계에 SM 팬이 생겨났고요. 또 해외 작곡가들이 아시아권의 저작료 수익을 고려해 SM에 곡을 주려 해요."

김 대표는 SM의 꿈은 마당발이 돼 전세계로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중심이 아시아로 오는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가 아시아를 주목하는데 그 안에 한국이 있고 중심에 소녀시대 등의 가수들이 있는 날을 꿈꾼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날을 위해 K-POP 열풍이 지속되려면 국내 시장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저작권을 보호해주고 음반기획사들은 지속적인 신인 개발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

김 대표는 "동방신기 멤버 중 오래 트레이닝 받은 멤버가 6년"이라며 "연간 한 멤버 당 2천만원, 5명이면 대략 5억원이 투자된다. 여기에 숙소 구입비, 음반과 뮤직비디오ㆍ의상 제작비까지 포함하면 데뷔 전 15억-20억원이 들고 이후 생산하는 콘텐츠 및 마케팅 비용도 추가된다. 동방신기는 총 80억원 짜리 프로젝트였다. 다음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음반기획사들은 50억-100억원을 쌓아둬야 하는데 현재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 쉬운 구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에서 바라본 신한류의 힘은 철저한 기획과 트레이닝인데 국내법은 연습 시간제한 등 인권의 프레임을 들이댄다"며 "법으로만 보면 일본이 일류(日流)를 일으키기 더 좋은 환경이다. 부도덕한 사람들도 있어 법의 테두리가 필요하지만 현실이 반영된 연예산업진흥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新한류 열풍> ③신한류 선봉 'SM엔터' - 2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11/02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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