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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류 열풍> ④아이돌이 전하는 'K-POP붐'

<新한류 열풍> ④아이돌이 전하는 'K-POP붐'
카라.2PM.샤이니.브아걸.포미닛 멤버 합동 인터뷰
"해외에선 한국 대표 얼굴 책임감 느껴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최근 여의도 KBS 앞의 한 카페.

포미닛의 현아, 샤이니의 온유, 2PM의 우영,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카라의 구하라가 차례로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카페 손님들은 한꺼번에 '눈도장' 찍기 힘든 스타들의 단체 출현에 힐끗힐끗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공통점은 일본, 중국어권, 동남아시아, 미국 등 세계 속에 K-POP 열기를 불어넣은 '신(新)한류'의 주역들이란 점이다. 분주한 해외 스케줄로 국내 시장을 꽤 비운 소속이 다른 멤버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직접 체험한 한류'를 주제로 연합뉴스와 합동 인터뷰를 한 이들은 한류의 중심이 드라마에서 K-POP으로 옮겨졌다고 확언하진 않았다. 그러나 직접 경험한 세계 속 K-POP의 뜨거운 열기를 전하며 그로 인한 책임감과 고충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新한류 열풍> ④아이돌이 전하는 'K-POP붐' - 2

최근 일본 프로모션을 다녀온 나르샤와 현아가 오리콘 주간차트 2위를 기록하며 일본 진출에 성공한 카라를 먼저 치켜세웠다.

"일본 돈키호테(체인형 할인판매점)에 갔는데 카라 노래가 메들리로 흘러나왔어요. 시내 건물 전광판, 거리 곳곳에 음반 포스터가 붙어있었고요. 너무 반가웠어요."(나르샤, 현아)

시선이 집중되자 구하라는 쑥스러운듯 살며시 웃었다.

"이제 일본에서 '생얼'(민낯)로 외출해도 제 이름을 부르며 알아보세요. 일본 개그맨 게키단 히토리 씨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카라를 열정적으로 좋아한다'고 홍보해주셨는데 그 덕에 많이 사랑받았어요."(구하라)

이들도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된 일본 내 걸그룹 열풍을 흥미롭게 여기고 있었다.

나르샤는 "일본에선 브라운아이드걸스 춤인 '시건방 춤'으로 이벤트를 열어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며 "팬들이 이벤트에서 '아브라카다브라'에 맞춰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데 놀라웠다"고 했다.

이날 모인 걸그룹 멤버들은 저마다 일본에선 국내와 달리 여성 팬들이 많다고 했다.

구하라는 "일본 여중생 팬들이 많은데 팬미팅에 교복을 입고 와 '언니 사랑해요. 예뻐요'라고 얘기해준다"며 "여동생이 많이 생긴 느낌"이라고 했다.

현아 역시 "일본 공연 때 젊은 여성 팬들의 함성이 커 신기했다"며 "'갓코이(멋있다)' '스바라시이(훌륭하다)'라고 응원해주더라"고 거들었다.

곧 일본 진출을 앞둔 온유와 우영은 선험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듯했다. 샤이니는 12월 도쿄 국립 요요기경기장에서 1만명 규모의 일본 첫 단독 콘서트를, 2PM은 11월 일본에서 첫 DVD를 발표하고 12월 에 스모와 이종격투기로 유명한 도쿄 '양국 국기관'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K-POP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샤이니는 '동남아시아 신세대들의 대통령', 2PM은 '아시아 여심(女心)을 삼킨 짐승돌'로 불린다.

온유는 "처음 태국에 갔을 때 공항에 나온 팬들이 한글 플래카드를 흔들고, 차량을 빌려 우리 스케줄을 따라다녀 무척 놀랐다"며 "심지어 팬들은 '진기야'라고 내 본명도 불러줬다"고 전했다.

우영 역시 지난해 중국 첫 방문 때의 예상치 못한 환호를 기억했다. 그는 처음 만난 해외 팬들이 유튜브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정보에 밝았다고 했다.

"최근 2PM의 신곡 '아윌 비 백(I'll be back)'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해 '오늘의 세계 최다 조회 동영상' 1위에 뽑혔어요. 미국, 유럽 팬들의 댓글도 많아 유튜브의 힘을 실감했죠."(우영)

그러자 온유도 "지난 9월 SM타운 월드투어 미국 공연 때 미국, 스페인, 프랑스, 멕시코 등 비아시아계 관객이 절반 이상이었다"고 말하며 또 다른 경험담을 들려줬다.

"일본 출신 유명 안무가인 리노 나카소네 씨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와 '산소 같은 너' '줄리엣' 등의 안무를 짜줬어요. 이분이 우리 노래로 학생들을 가르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프랑스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어요."(온유)

<新한류 열풍> ④아이돌이 전하는 'K-POP붐' - 3

이날 모인 멤버들은 해외 활동 중 "음악과 춤 실력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나르샤는 "국내 음악 시장에 많은 그룹들이 생겨나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실력이 상향평준화된 것 같다"며 "세련된 음악, 집단 군무에서 업그레이드 된 퍼포먼스, 보컬ㆍ래퍼ㆍ춤꾼 등 멤버들의 뚜렷한 캐릭터가 복합적으로 각인된 결과인 듯하다"고 자평했다.

이들이 지금의 실력을 갖춘 것은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각자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게 국내외 음악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온유는 "샤이니 멤버 중 난 비교적 연습 기간이 짧았는데 2년가량 교육을 받았다"며 "연습생 시간표가 있어 시간대별로 보컬, 안무, 랩, 연기, 언어 수업을 받았다. 연습생끼리 주기적인 평가 시간을 통해 부족함을 보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아 역시 "학교 수업을 마치면 소속사 연습실에서 노래와 춤, 중국어 수업을 받았다"고 했다.

실력을 선보일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때론 해외 활동이 주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충도 있다.

구하라는 "일본에선 언론 인터뷰가 하루 10여 개에 달한다"며 "통역없이 일본어로 진행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또 한ㆍ일 관계를 고려한 답변에도 신경써야 한다. 카라 중엔 승연, 규리 언니가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르샤는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 한번 나갔는데 웃음 코드가 달라 힘들었다"며 "해외 진출도 좋지만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영 역시 "원더걸스의 미국 투어 때 2PM이 12일간 9개 도시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는데 스케줄이 혹독했다"며 "밤에 공연한 후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다녔다. 비행기를 많이 타니 목이 붓고 바쁜 탓에 인스턴트 음식을 먹다보니 체력도 떨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해외 땅을 밟는 순간 애국심이 생기고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란 책임감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우영은 "해외에선 나도 모르게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인임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통해 팬들이 자연스럽게 한글, 한국 문화까지 접하도록 하고 싶다. 무대에서든, 인간적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할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어진 온유와 나르샤의 말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한 외국 가수가 어느 나라 호텔 숙소에 묵은 후 치우지 않고 나갔대요. 그랬더니 현지 언론에서 어지럽혀진 객실 사진을 찍어 낱낱이 공개했죠. 우리 멤버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번 객실을 제대로 치우고 나와요. 하하."(온유)

"해외 호텔 객실에서 팁을 남길 때 꼭 한글로 메모를 남겨요. 한국인인 걸 표시하려고요."(나르샤)

이들은 K-POP의 흐름이 지속되려면 쌍방향으로 문화가 교류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일방통행식 전달은 혐(嫌)한류, 반(反)한류란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유는 "처음 중국과 대만에 갔을 때 한국 노래만 불렀다"며 "다시 중국에 가면 부르고 싶은 중국어 노래가 있어 요즘 열심히 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모인 다섯명의 '한국 대표 선수'들은 "비, 보아, 동방신기 등의 선배들이 해외에서 길을 개척했기에 지금 우리가 포커스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가 후배들을 위해 그 길을 탄탄히 다지는 노력을 해야 한류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모두 손을 포개 '화이팅' 했다.

<新한류 열풍> ④아이돌이 전하는 'K-POP붐' - 4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11/02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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