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도자 총선 불출마..수치, 총선후 석방"
송고시간2010-10-28 16:16
미얀마 외무, 아세안 국가 만찬서 밝혀
(하노이.프놈펜 AP.교도=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한편 내달 7일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교 소식통이 28일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니얀 윈 미얀마 외무장관은 지난 27일 비공식 만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니얀 윈 장관은 아울러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위법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총선 이후인 11월 중순 가택연금에서 풀려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얀마가 총선 90일 후 새 정부를 구성하고 국명을 '미얀마연방(Union of Myanmar)'에서 '미얀마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2014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고 싶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21년 중 15년 가량을 가택 연금 상태에서 보낸 수치 여사는 작년 8월 가택 연금 규정 위반을 이유로 3년 추가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지만 이후 연금 기간이 18개월로 축소돼 내달 13일 만료된다.
수치 여사의 변호인은 지난 21일 미얀마 특별 항소 재판부가 오는 29일 가택 연금 해제를 요구하는 수치 여사의 항소를 심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얀마는 내달 7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정치범들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새 선거법을 발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정이 총선 전 정치적 수감자들을 모두 석방하지 않는다면 총선의 적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정치범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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