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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의 `사람들'> ⑥태종수 당 비서

송고시간2010-10-18 05:05

태종수 당 비서(자료사진)
태종수 당 비서(자료사진)

5월 방중 수행 이후 `약진'‥북중 경협에서 역할 맡을듯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번 당대표자회에서 당 비서에 기용된 태종수(74) 전 내각 부총리는 비록 현재 보직은 당 총무부장이지만 북한 고위층 가운데 몇 명 안 되는 `경제통'으로 꼽힌다.

북한의 지하자원 `보고'이자 북중 경제협력 사업의 유력한 후보지인 함경남도에서 도당 책임비서와 주요 기업소 당비서를 두루 거쳐 산업현장 생리와 실물경제에 모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종수가 지난 6월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에서 `중앙당 부장'(추후 총무부장으로 밝혀짐)으로 옮겼을 때,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자로 몰려 처형된 박남기 후임으로 당 계획재정부장에 발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가 현재 맞고 있는 당 총무부장은 단순히 봐도 경제와 연관성이 거의 없는 자리다.

당 총무부에서 하는 일이란 것이 중앙당 간부들의 `금요노동'(금요일마다 공장,농장 등에서 하는 의무적 노동) 동원, 각종 서류 발급, 출장 관리 같은 행정업무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후계구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북중 경협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관련 업무에 밝은 태종수를 당 행정부장으로 갖다 놓은 것은 뭔가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그런 맥락에서 태종수가 당 비서로서 산업현장 관리나 북중 경협과 연관된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당국이 최근 발표한 `프로필'을 보면 태종수는 1936년 함경북도 명간군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14세의 나이로 인민군에 입대한 것으로 돼 있다. 무모할 정도로 충성심이 강한 인물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대학은 어디인지 분명하지 않으나 항일빨치산 자녀들이 입학하는 만경대혁명대학원을 나왔고, 그 전후 어느 시점엔가 다른 혁명 유자녀들과 함께 동유럽으로 유학 가 기계공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원과 과장을 거쳐 1970년대 초반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로 기용됐지만 김정일 후계 구축 과정에서 혁명 유자녀들을 배척하는 분위기에 밀려 1976년 북한의 대표적 군수공장인 희천정밀기계공장 지배인으로 내려갔다.

그후 조선사업을 총괄하는 정무원(현 내각) 선박공업부장을 잠시 한 뒤 2004년 북한의 대표적 기계공장인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당 비서로 다시 내려갔으나 3년 후인 2007년 10월 내각 부총리로 발탁돼 중앙 정치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다가 부총리로서 만2년도 채우지 못하고 2009년 8월 다시 함경남도 당 비서로 나갔지만, 올해 6월까지 10개월 정도 이 곳에 있으면서 든든한 출세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큰 관심을 보인 함흥 2.8비날론연합기업소의 재가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2월 8∼9일 잇따라 이 기업소를 시찰한 데 이어 3월에는 함흥시 주민 1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8비날론연합기업소 준공 경축 군중대회'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항일혁명 2세대인 태종수가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에서 경제분야 업적 중 하나로 선전될 2.8비날론연합기업소의 재가동을 이뤄내 당 비서와 부장으로 발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비날론 공장의 재가동을 딛고 태종수는 올해 5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시 김평해 당시 평북도 당 책임비서(현 당 간부부장)과 함께 도당 비서로는 드물게 수행단에 들어갔다.

2007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단 2회밖에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하지 못한 태종수가 5월 방중에 따라갔다 온 이후 `단골 수행멤버'가 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태종수는 5월 16∼18일 량강도(백암군, 삼지연군, 혜산시 산업시설 및 '혁명사적지')에 이어 6월 18∼19일 평안북도(락원기계연합기업소 등 산업시설), 7월7일 강원도(원산군민발전소 건설장, 제534군부대 산하 종합식료공장), 7월15일 평안북도(대계도 간석지, 압록강수산사업소), 7월 19.24일 평양(김정숙평양제사공장 예술소조원 등 공연관람), 7월 30∼31일 자강도(강계뜨락또르공장 등 산업시설) 등 여러 지역의 다양한 장소로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특히 그가 당 총무부장으로 기용된 6월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여러 번 따라간 것이 눈길을 끈다. 당 총무부장 직무와 관련해서라기보다 김 위원장의 각벼란 신임을 받아 수행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최근의 흐름을 봐도 함남도당 비서에서 중앙당 총무부장으로 올라온 이후 태종수한테 뭔가 힘이 실리는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하지만 태종수가 당 비서로서 주요 경제 관련 직무를 맡는다 해도 74세의 나이에 과거 시스템에 익숙한 그에게 개혁개방의 성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전문가는 "함경남도에는 세계적 아연 산지인 단천시 검덕광산과, 작년부터 김 위원장의 지시로 현대화 공사가 진행중인 단천항 등 산업시설이 많다"면서 "태종수는 함남도 당비서와 주요 기업소를 관리한 경험을 살려 북중 경협에서 어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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