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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사고 계기로 '광산 안전성' 도마에

송고시간2010-10-15 10:20

<칠레 사고 계기로 '광산 안전성' 도마에>
사고 빈발 중국ㆍ멕시코는 정부 비판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칠레 광부들의 생환 소식에 지구촌이 열광하는 가운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세계 광산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 칠레 광산 사고가 채굴 작업의 위험성을 일깨웠다면서 전 세계 광산에서 연간 최소 1천200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광업 부문 노동자가 전체 근로자의 1% 정도지만 사망 사고 비율은 8%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특히 중국의 석탄 채굴량은 매년 30억t으로 전세계 석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지만 연간 광산 사망자 수는 전체의 80%에 달한다.

재료.광물.광업 연구소의 앨런 백스터는 중국과 러시아 광산에서 사고 치사율이 줄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데 생명을 경시하는 사고방식 탓에 몇몇이 목숨을 잃어도 소란을 피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스터는 중국이 새로운 안전법을 제정하고 문제 광산을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또 스위스 소재 국제광산노동조합연맹(ICEM)의 조 드렉슬러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노동조합이 부족하기 때문에 광산 안전규정이 선진국보다 부실하다면서 "노동자들은 조합을 통해 작업장에서 힘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각국에서 노동법과 그 이행 실태도 중요하다며 칠레에는 900개 이상의 광산이 있지만 안전 감독관은 고작 18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 칠레에서는 2000년 이후 매년 평균 34명이 광산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드렉슬러는 또한 고가의 채굴 장비가 광부의 안전을 보장하기보다 생산량을 늘리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광업이 "매우 어두운 산업"이라 많은 사고가 보고조차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칠레 광부들이 중국산 기중기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는 등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안전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종종 광산 사고 발표를 미루고 관련 뉴스를 검열하며 안전 감독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는 것이 IHT의 지적이다.

중국의 유명 동화작가인 정위안제(鄭淵潔)는 최근 온라인 글에서 언젠가 중국산 기중기가 중국 광산에서도 사용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관얀핑이라는 시인은 "칠레 정부는 진실을 숨기지도, 누군가에게 몰래 돈을 주지도, 무책임한 발표를 하지도, (사고) 책임자를 용서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틀에 박힌 말로 자찬하지도 않았다"며 중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칠레 광부의 구조 소식을 접하면서 2006년 탄광 폭발사고로 광부 60여 명이 숨진 사건이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광산에 매몰돼 숨진 멕시코 광부의 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곳에서는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슬프다. 회사나 정부는 광부들을 보살피지 않았다"고 말했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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