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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의 `사람들'> ④박정순 조직지도1부부장

송고시간2010-10-15 05:05

박정순 조직지도1부부장(자료사진)
박정순 조직지도1부부장(자료사진)

`반평생' 당 인사 업무만 해온 북한 고위층 `마당발'
꼼꼼한 일처리에 무난한 성격‥후계 당조직 정비 `최적임자'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의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당.군.정과 각종 사회단체의 고위급 인사를 총괄하는 부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중요한 부서라는 얘기다.

그 권한이 워낙 강력하고 업무 범위가 넓다 보니 다른 부(部) 단위 기관의 부장 격인 제1부부장만 보통 서너 명이고, 그 아래 부부장은 열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후계 구도의 윤곽이 드러난 9월 하순 당대표자회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전격 기용된 박정순한테 유난히 시선이 쏠린 이유도 부서의 그런 특성 때문이다.

박정순은 올해 82세로 노령화가 두드러진 북한의 당 고위층에서도 `고령'에 속한다. 게다가 그동안 북한 매체를 통해 경력이나 공개활동이 알려진 것도 거의 없어 이렇다 할 발탁 배경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인물이다.

최근 북한이 공개한 약력을 보면,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나 당원 재교육 기관인 중앙당학교를 졸업하고 함경남도 당 제2비서, 평양시당 조직비서, 당 부부장, 당 부장을 거쳤으나 겉으로는 특별한 점이 없다.

하지만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박정순이 왜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그런 요직에 중용됐는지 드러난다.

공개된 약력에 시점을 추론해 보태면 그는 1970년대 평양시당의 조직비서로 일하다 1980년대 초반 당 조직지도부의 부부장으로 로 옮긴 뒤 20년 넘게 중앙당의 인사 업무만 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시점부턴가 한동안 내각 인사를 담당하는 `당 간부부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평양시당 시절까지 따져서 거의 반평생을 `당 인사' 한 길로 걸어온 셈이다.

이런 독특한 경력을 볼 때 박정순은 북한 고위층에서 손꼽히는 `마당발'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쪽에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박정순의 덕을 본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시찰)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녀 군부의 `숨은 실세'로 꼽히는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대장)도 오래 전 박정순한테 톡톡히 신세를 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군 후방군관학교 교장으로 밀렸다가 박정순의 천거로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장(1986년)으로 영전한 뒤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상무부국장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는 것이다.

박정순이 이번에 `친정'과 같은 당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은, 리제강 전 제1부부장의 갑작스런 사망(북측, 6월2일 교통사고로 발표)으로 당 인사 업무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인 듯싶다. 이를 놓고 박정순이 당 간부부장으로 옮기면서 리제강한테 넘겨줬던 당 인사 업무를 되찾은 셈이라는 말도 나온다.

비슷한 맥락에서 박정순의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기용을 김정은 후계구축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후계구도의 조기 안정을 위해서는 흐트러진 당조직의 재정비가 시급한데, 당 인사에 관한 한 박정순이 최적임자로 꼽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에 박정순을 직접 지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정순은 평양시당 조직비서로 일할 때 후계자로서 한참 기반을 다지던 김 위원장의 눈에 들어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박정순은 꼼꼼한 일처리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정치적 욕심은 별로 없는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장성택(김정일 위원장 매제.당 행정부장)과 `파워게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 리제강 전 제1부부장과 달리 북한의 고위인사들과의 관계가 두루 원만하다는 얘기도 있다.

어린 김정은의 당내 기반을 빨리 다져줘야 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한데다, 당쪽 인사들의 장단점을 훤히 꿰고 있는 박정순이 믿음직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박정순은 장성택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지냈던 기간(1995년∼2004년)은 박정순이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일했던 시기(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중반 추정)와 대부분 겹치는데, 그 당시 장성택은 당 인사 업무를 보면서 그 분야에 밝은 박정순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2004년 초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로 권부에서 밀려날 때 박정순의 자녀 결혼식 때문에 꼬투리를 잡혔다는 소문도 있지만 믿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예컨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박정순의 장남은 1980년대 말에 결혼을 했고 다른 자녀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전혀 없다.

jyh@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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