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北김정은의 `사람들'> ③김경옥 조직지도1부부장

송고시간2010-10-14 05:05

북한 김경옥 조직지도1부부장
북한 김경옥 조직지도1부부장

(서울=연합뉴스) 9월 하순 당대표자회에서 윤곽을 드러낸 김정은 후계구도의 `실세' 가운데 가장 `베일'에 싸였던 인물로서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 기용된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2010.10.14 << 연합뉴스 DB.북한부 기사 참조 >>

`베일' 속에서 후계 핵심 급부상‥`장성택 라인'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9월 하순 당대표자회에서 윤곽을 드러낸 김정은 후계구도의 `실세' 가운데 가장 `베일'에 싸였던 인물이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 기용된 김경옥이다.

김경옥은 당의 요직 중에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인 것이 거의 확실하나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된 사실은 전혀 없다.

실제로 북한 매체가 김경옥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호명한 예가 한 번도 없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70대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정확한 나이와 출생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런 김경옥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갑자기 김정은 후계구도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김경옥은 지난달 27일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계급을 달 때 김경희(김정은의 고모), 최룡해(장성택 측근.전 황해북도 당비서)와 함께 대장 칭호를 받았고, 바로 그 다음날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부위원장을 맡은 중앙군사위의 위원으로 뽑혔다.

그러나 `대장 호칭'이나 당 중앙군사위원 직책이 아니더라도 김경옥은 북한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봐야 한다. 외부에 알려지기로는 당대표자회 직전까지 조직지도부에 단 한 명뿐이던 제1부부장이 바로 김경옥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당.군.정 등 모든 분야의 고위급 인사를 관리하는 막강한 조직이다. 실제로 이번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은의 후계공식화 가능성이 점쳐질 때 그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을 정도다.

그처럼 엄청난 권한 때문에 조직지도부의 부장직은 김정일 위원장이 겸직하고, 실제 직무는 김 위원장의 재가를 받아 제1부부장이 대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조직이다 보니 제1부부장을 한 사람이 맡는 예는 없고 적어도 세 명 이상이 소관 분야별로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관례다.

김경옥이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일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2008년 12월부터로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 위원장의 국립교향악단 공연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당 제1부부장인 리용철(조직지도부), 리제강(〃), 김경옥(?), 리재일(선전선동부)이 공연을 함께 봤다"고 밝힌 것이다.

<그래픽> 인민군 장성 계급 체계(종합)
<그래픽> 인민군 장성 계급 체계(종합)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8일 후계자인 김정은과 그의 고모 김경희(당 경공업부장), 최룡해(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김경옥(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4명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
sunggu@yna.co.kr
@yonhap_graphics @stanleychang21 (트위터)

당시 김경옥 바로 앞에 호명된 리용철(군사 담당)과 리제강(중앙 노동당〃)은 이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알려진 상태였다.

김경옥이 리용철.리제강에 이은 `세번째 제1부부장'이라는 관측은, 그가 1990년대 초부터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일해온 이 분야의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우선 설득력을 얻었다.

게다가 건강이 좋지 못한 리용철 대신 오래 전부터 김경옥이 군사 분야의 인사 관리를 도맡아왔다는 정보가 전해지면서 추측이 사실로 굳어졌다.

국정원 홈페이지의 북한 주요인물 정보란을 봐도 김경옥은 `2008년 이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돼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북한 후계자로 내정된 시점이 2009년 1월이라는 점을 들면서, 김경옥의 제1부부장 기용이 후계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 분석을 뒷받침하듯이, 김경옥의 조직지도부 내 위상이 올해 들어 더 높아졌다는 증후도 포착됐다. 중앙통신이 6월2일 김정일 위원장의 군부대 예술공연 관람 소식을 전할 때 수행 인사로 김경옥을 선임 제1부부장인 리제강에 앞서 호명한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조직지도부에는 리용철, 리제강, 김경옥 세 명의 제1부부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리용철이 올해 4월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두달 후 6월에 리제강이 교통사고로 숨져 김경옥 혼자 남았지만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박정순이 새로 발탁돼 당분간 조직지도부는 김경옥, 박정순 `2인 체제'로 굴러가게 됐다.

하지만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군부의 인사 관리는 계속 김경옥이 맡고, 당 관료 출신인 박정순은 리제강이 맡았던 `중앙당' 인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특별한 배경도 없도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도 않은 김경옥이 김정은 후계구도의 핵심 `실세'로 부상하는 이유는 뭘까.

그 해답도 `베일'에 싸여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결국 김경옥도 김정은의 `후견인'인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택은 1995년부터 2004년 초까지 무려 9년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있으면서 현재의 측근 세력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옥이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처음 기용된 것이 1990년대 초반이기 때문에 그 이후 어느 시점에선가 장성택 라인으로 흡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후계자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계급을 달 때 김경옥이 김경희, 최룡해와 함께 같은 칭호를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정은은 장성택의 조카이고, 김경희는 아내이며, 최룡해는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보면, 김경옥도 `공통분모'인 장성택과 연결돼 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sungji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